인공지능(AI)과 증강현실부터 전자약까지 뿌리 깊은 관행을 바꾸거나 전체 산업을 흔들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최근 분석을 토대로 향후 3~5년의 가까운 미래, 인간의 삶을 혁신적으로 바꿀 기술혁명을 소개한다.
◇증강현실(AR) = 실제 이미지에 정보와 애니메이션을 중첩하는 AR는 크게 새롭지는 않으나 실생활에 빠르게 적용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포켓몬 고’ 게임을 통해 이미 체험한 기술이기도 하다. WEF는 미래의 AR는 외과 의사가 환자의 피부 아래 조직을 3차원으로 볼 수 있게 하고 박물관에서 홀로그램으로 전시품을 설명하는 데 쓰일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AR 쇼핑 앱으로 소비자의 구매 결정을 돕는다.
미국 월마트는 최근 VR를 이용한 온라인 쇼핑 기술과 관련해 특허를 출원했다. CB인사이트는 소비자가 VR헤드셋을 착용하고 가상 공간의 매장에서 물건을 고르면 실제 매장이나 창고의 로봇이 이를 담아 운송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기업은 매장 유지비와 인건비 등을 절약할 수 있으며 실제 제품을 볼 수 없다는 단점 탓에 온라인 쇼핑을 꺼리는 고객의 거부감도 줄어든다.
◇더 많은 기능을 갖춘 AI 비서 = 아마존의 알렉사, 애플의 시리를 비롯한 AI 비서는 음악을 켜거나 일기예보를 전하는 일보다 더 상세하고 전문적인 정보를 전달하는 ‘진짜 비서’의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예를 들어 의사와 복잡한 의료 사례와 관련된 연구를 찾은 후 다양한 치료법의 장단점에 관해 토론하는 식이다. AI 비서를 탑재한 기기도 기존 스피커에서 더욱 다양해지는 추세다. 아마존은 9월 알렉사를 탑재한 15종의 새 기기를 선보였다. 여기에는 전자레인지와 차량용 기기 등이 포함됐다. 올해 초 아마존은 알렉사와 호환되는 스마트 초인종 업체 ‘링’을 인수했으며 주택 건설업체와의 파트너십을 가속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비서로 완전히 통제되는 스마트홈에 거주하게 될 날도 머지않았다.
◇전자약 등 첨단 의료 기술 = 첨단 기술은 인간의 건강 및 수명에 결정적인 의료 분야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전자약은 전기 자극을 이용해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기술이다. 약물 의존도를 줄이는 장점이 있다. WEF는 이 기술이 간질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됐으며 앞으로는 편두통과 비만,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앓고 있는 환자에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약물세포는 만성 질환으로 약을 정기적으로 먹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기술이다. 약물을 생성하는 세포를 만들어 일종의 작은 ‘약 공장’을 신체에 이식한다는 개념이다. 장기 이식으로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이나 당뇨병, 심혈관 질환, 만성 통증 환자에게 유용하다.
WEF는 이러한 기술이 우리 일상생활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상상하기는 쉽지 않다면서도 가까운 미래에 우리의 삶을 획기적으로 바꿀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