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현지시간) 중국중앙(CC)TV 등에 따르면 중국 세무총국과 장쑤성 세무국은 조세징수법을 근거로 판빙빙이 실제 소득을 숨기고 탈세한 것으로 의심되는 돈 2억8800만 위안과 벌금 5억9500만 위안을 합쳐 총 8억9394만 위안을 징수하겠다고 발표했다.
판빙빙과 대표 업체 등에 부과된 벌금을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출연료 이중계약에 대한 2억4000만 위안, 개인 보수 은닉 2억3900만 위안, 기타 불법 행위 1억1600만 위안 등이다.
판빙빙의 법정 대표 업체에는 94만6000위안을 징수하기로 했다. 장쑤성 세무국은 판빙빙이 출연한 영화 ‘대폭격’ 등의 출연료를 조사한 결과, 판빙빙과 법정 대표 업체가 세금 2만4800만 위안을 덜 낸 것으로 파악했다.
판빙빙 측은 이날 사과문에서 “최근 나는 전에 겪어본 적이 없는 고통과 교만을 경험했다”면서 “내 행동을 매우 반성하며 모두에게 죄송하며 전력을 다해 세금과 벌금을 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영화 ‘대폭격’과 관련 이중계약을 하고 탈세한 것에 대해 죄송하다”면서 “공인으로서 법을 지켜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반성했다.
사과문은 또 “내가 세계 무대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가와 인민의 응원 덕분”이라며 “나를 용서해달라”고 덧붙였다.
중국 세무당국은 판빙빙이 탈세 혐의를 받은 것이 처음이고, 그동안 세금 미납으로 처벌을 받은 적이 없다는 점을 고려해 납부 마감일까지 벌금을 내면 형사처벌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판빙빙의 탈세 의혹은 6월 초 전 CCTV 진행자인 추이융위안이 인터넷에 폭로하면서 불거졌다.
이후 판빙빙이 공개 석상에서 돌연 사라지면서 출국금지설, 연금설, 망명설 등 추측만 무성한 상태다. 탈세 의혹이 불거진 배경을 놓고도 홍콩, 대만 등지 중화권 매체를 중심으로 판빙빙이 정치적 풍파에 휘말렸다는 음모설도 제기됐다.
중국을 제외한 중화권 매체들 중 일부는 판빙빙이 세무당국의 조사를 받는 중이며, 베이징의 한 초대소에 감금됐다가 현재는 자택에서 연금 중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