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벤처펀드가 수익률 회복에도 불구하고 2개월 연속 설정액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현재 코스닥벤처펀드 설정액 총액은 전월 대비 232억 원(-0.78%) 감소한 2조9396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경우 3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모형 펀드 설정액은 2조2177억 원으로, 8월 감소세(-0.26%) 이후 한 달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설정액은 투자자가 펀드에 넣은 투자 원금을 말한다. 펀드 수익률이 반영된 자금은 순자산이다. 설정액이 줄었다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이 펀드에서 자금을 빼갔다는 얘기다.
사모펀드로 치우진 성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9월 말 기준 공모펀드는 12개, 7220억 원으로 전체의 25% 비중이다. 나머지 220개 펀드 설정액은 2조2177억 원로, 모두 사모펀드다. 특히 펀드 운용사는 공·사모를 포함해 97개, 펀드 수는 232개로 전월보다 4개 늘었는데, 4개 펀드 모두 사모펀드였다.
펀드 수익률은 한 달 만에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돌아선 상황이다. KG제로인에 따르면 12개 공모형 코스닥벤처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3.68%다. 3개월 수익률 기준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한 펀드는 없었다.
코스닥벤처펀드는 벤처기업에 전체 포트폴리오의 50%를 투자한다. 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을 포함한 신주에 15% 이상, 코스닥 중소·중견기업의 신주·구주에 35% 이상을 투자해야 한다. 코스닥벤처펀드는 정부의 강한 정책적 의지에 힘입어 출시한 지 100일도 안 돼 3조 원 가까이 모았다. 하지만 증시 불안으로 초반 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데다 벤처기업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전환사채(CB) 등 메자닌 채권을 포함한 신주에 15% 이상을 투자해야 하는 등 운용상의 어려움 등이 겹치면서 시장의 관심이 줄었다는 분석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