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양국은 이날 막판 협상 끝에 합의에 이르렀다. 이에 25년간 북미 대륙의 무역 블록을 지탱한 나프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해소됐다고 WSJ는 설명했다.
앞서 미국과 멕시코는 지난 8월 말 합의에 이르렀다. 이날 타결로 나프타는 현행 3자 무역협정 틀을 유지하게 됐다.
양국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협상 타결 후 소집한 긴급 각료회의가 끝나고 나서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3개국은 이번 합의를 통해 1994년 체결된 나프타를 대체하는 새 무역협정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nited States-Mexico-Canada Agreement·USMCA)’을 출범시키기로 했다.
성명은 “(나프타를 대체하는) 새롭고 현대화된 무역협정에 합의했다”며 “이는 견실한 경제성장을 촉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CNBC방송은 USMCA는 기존 나프타에 디지털 무역과 지식재산권에 관한 조항이 추가됐다고 전했다.
협상에 참여했던 미국과 캐나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번 타결로 캐나다 낙농업 시장에 대한 미국 농가와 기업의 접근성이 더 좋아졌다. 캐나다는 미국으로의 자동차 수출도 효과적으로 제한하는 방안에도 동의했다.
한 미국 관리는 “새 무역협정은 6년마다 리뷰를 거친다”며 “미국은 우리가 좋아하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나흘 전 의회에서 이날로 예정됐던 협상 마감 시한을 맞추기에는 양측의 의견 차이가 너무 크다고 밝혔으나 극적인 타결이 나왔다.
뉴욕에서 지난주 유엔총회가 진행된 가운데 3국 관리들이 미국과 캐나다의 협상 타결을 위해 물밑에서 집중적으로 상업 외교를 펼쳤다고 WSJ는 전했다.
미국 측이 당초 이날을 협상 마감일로 정한 것은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은 임기가 11월 30일 끝나는 가운데 후임인 좌파 성향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정권에서 나프타 재협상을 하게 되는 상황을 꺼리고 있다.
동시에 미국 법에 따르면 대통령은 무역협정에 서명하기 60일 전에 그 내용을 공표해야 한다.
미국 의회는 여야를 막론하고 캐나다가 빠진 나프타 개정안은 지지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 그러면서도 미국과 멕시코, 캐나다 등 3국 정·재계 지도자들은 캐나다를 향해서도 나프타에서 빠지면 안 된다고 설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