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취업난에서 김은혜 씨는 올해 7월 SK하이닉스에 입사했다. 그는 수많은 기업 중 왜 SK하이닉스에 관심을 가졌고, 꿈을 이루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을까. SK하이닉스 공식 블로그에 소개된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김 씨는 과학 꿈나무였다. 과학고를 나와 2년 만에 카이스트에 진학했다. 과학에 관심이 많았던 만큼 그의 꿈도 원래 ‘원자력’ 분야에서 일을 하는 것이었다. 그는 “원자력이 인류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마리라고 생각했다”며 “꿈을 이루기 위해 연극 동아리, 해외 봉사활동, UN 인턴 등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고 말했다.
그런 김 씨에게 UN 인턴 생활은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그는 “대학에 입학할 땐 정책 정립에 꿈이 있었다”며 “그런데 UN에서 보낸 10개월 동안 정책을 만드는 것보다 좀 더 적극적인 사회 참여를 원한다는 걸 알게 됐다. 그리고 진지하게 진학이 아닌 취업을 준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진로를 정하는 과정에서 김 씨는 선배 조언으로 반도체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는 “반도체는 4차 산업혁명 기술 핵심인 만큼 매력적이었다”며 “그리고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반도체 기업 SK하이닉스가 눈에 들어왔고, SK하이닉스를 목표로 취업 준비를 했다”고 말했다.
대학 생활을 바쁘게 보낸 김 씨에게도 취업 준비는 쉽지 않았다. 학교 분위기상 취업스터디는 존재하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기업 관련해 간단한 정보를 얻는 것도 어려웠다. 열세를 극복하기 위해 서울로 올라와 정보를 모으며 족보가 아닌 ‘스스로의 답안지’를 만들며 취업 준비를 했다. 천신만고 끝에 그는 꿈을 이루게 됐다.
SK하이닉스에 입사해 김 씨가 처음으로 배치받은 부서는 D램 테크니컬 마케팅팀이다. 테크니컬 마케팅팀은 특성상 업무 이해도와 마케팅 능력이 필요해서 신입사원을 잘 뽑지 않는 부서이다.
업무에 빨리 적응하기 위해 김 씨는 요즘 ‘열공모드’에 돌입하고 있다. 영업·마케팅 선배들이 업무 수행하면서 사용한 반도체 용어들을 정리한 노트를 하루도 빼먹지 않고 정독하고 있다.
그는 “또래에 비해 스펙이 좋았다곤 하지만 나 또한 크고 작은 실패를 겪었다”며 “없는 기회도 도전하며 만들어 갔고 끊임없이 고민했다. 이런 점이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