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상장지수펀드(Exchang Traded Fund, ETF)의 순자산 총액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 따르면 연초이후 지금까지(4월 30일 기준) ETF의 순자산 총액은 15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90%, 2007년 63%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또한 4개 운용사에서 총 24개의 펀드가 상장돼 있으며 전체 자산규모는 3조2000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ETF는 KOSPI200지수를 추적하는 'KODEX200'과 'KOSEF200'이 2002년10월 처음 상장됐고, 2005년 삼성투신운용의 'KODEXKRX100'이 추가 상장됐다.
2006년에는 미래에셋맵스의 'TIGERKRX100'과 함께 각 운용사는 반도체, IT, 은행, 자동차 등의 섹터별 ETF, 2007년에는 중소형가치 및 성장지수 스타일별 ETF를 상장시켰다.
특히 2007년에는 해외투자펀드 열기와 함께 해외지수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KODEXChinaH', 'KODEXJapan'이 국내 최초의 해외지수 ETF로 출시되기도 했다.
미국의 ETF가 주식형펀드 설정액 대비 10% 수준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과 비교해 봐도 아직도 갈 길이 멀다.
이처럼 ETF 시장의 비약적 발전에도 불구하고 타유형 펀드 대비 더디게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뭘까?
그 이유는 무엇보다 '주식형펀드=성장형펀드'라는 인식이 강한 국내 투자환경 탓이 크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펀드 투자의 목적이 최대의 수익 실현인 만큼 성장형펀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건 당연하다.
하지만, 낮은 보수 및 거래세 면제, 실시간 거래, 자산배분 수단 등 ETF의 장점을 아직 잘 몰라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먼저 ETF는 연보수가 0.5% 수준으로 일반 주식형펀드 대비 보수가 저렴하다. 또한 거래소 매매 시 부과되는 증권거래세(0.3%)도 면제된다.
또한 1주를 매입하더라도 ETF 상품이 추적하는 지수를 구성하는 모든 종목에 투자하는 효과로 탁월한 분산투자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게다가 일반펀드와 달리 주식시장에서 투자자가 원하는 가격으로 실시간 거래할 수 있으므로 시장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ETF는 개별종목 또는 펀드 선택의 어려움을 느끼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
이와 같은 특징을 이용해 투자자들은 ETF를 다양한 투자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서경덕 펀드애널리스트는 "연초 변동성이 컸던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단일 종목 또는 펀드투자에 대한 리스크를 경험하면서 분산투자의 필요성을 인식했을 것"이라며 "또한 주식형 펀드의 다양화와 펀드간 성과 비교 및 정보가 활성화되면서 투자시 펀드 선택에 대한 고민 역시 커지고 있어 펀드비용에 대해 투자자들은 더욱 민감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거래가 가능하며 하나의 종목으로도 시장에 대한 분산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ETF에 대한 관심은 점차 확대될 것"이라며 "운용사의 다양한 ETF 상품 개발 노력과 함께 이를 활용한 섹터별, 스타일별 투자전략 및 투자대상으로써의 특징을 투자자가 정확히 인식하게 될 때 ETF 시장은 더욱 활성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