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윤활유 사업 자회사 SK루브리컨츠가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윤활유 품질 향상, 마케팅 전략 차별화, 유통망 확장 등 중국 소비자에 특화된 맞춤 전략으로 2020년까지 중국 윤활유 시장의 ‘톱5’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SK루브리컨츠는 중국 시장에서 약 62만 배럴의 윤활유를 판매했다. 2003년 중국 법인이 설립된 이래 누적 판매량은 420만 배럴에 달한다. 중국은 SK루브리컨츠 전체 윤활유 판매량의 약 25%를 점유하고 있는 가장 큰 시장이다.
2012년 SK루브리컨츠는 중국 톈진에 연산 8만 톤 규모의 윤활유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톈진 공장에서 상업 가동을 시작하며, SK루브리컨츠는 중국에서 생산, 유통, 판매가 모두 가능한 밸류 체인을 완성했다.
중국은 미국에 이은 세계 2위 윤활유 시장이다. 연간 약 3896만 배럴(2017년 기준) 규모 윤활유가 판매된다. 급속한 산업 발전에 힘입어 2025년에는 미국을 추월해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SN플러스 규격 맞춘 ‘고급’ 신제품 론칭 = SK루브리컨츠는 지난 8월 베이징에서 최고급 윤활유 신제품 출시 행사를 가졌다. 이번 신제품은 미국석유협회(API)가 지난 5월 새롭게 제정한 ‘SN플러스’ 규격에 부합한다.
SN플러스 규격을 충족시킨 윤활유 신제품은 연비 개선과 저속조기점화 방지 성능, 엔진 보호 성능이 대폭 강화됐다. 신제품은 크기 대비 높은 출력을 내는 터보 엔진(T-GDI 또는 GDI 엔진) 장착 차량에도 사용하기 적합하다.
SK루브리컨츠는 SN플러스 규격 충족 신제품을 출시, 중국 소비자들에게 최고의 윤활유 제품을 공급하게 됐다. SK루브리컨츠 관계자는 “중국 소비자들의 높아진 구매력을 고려해 신제품 출시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고급 자동차 구매 비율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만큼 고급 윤활유에 대한 수요도 높아지고 있어, 이번 신제품 출시가 중국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한 기폭제가 될 것으로 SK루브리컨츠는 예상한다.
◇‘축구광’ 중국인 겨냥…FC바르셀로나 통한 마케팅 = 축구에 대한 중국인들의 열정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전 세계 축구 팬 16억 명 중 중국인은 약 3억 명(2016년 기준)을 차지한다. 지난 러시아 월드컵 때 비록 중국은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6만 명에 가까운 중국인들이 러시아 현지 경기장을 찾았다. 주최국인 러시아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국민이 현지 경기장을 방문한 국가가 중국이었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축구 열풍을 감안, 지난 18일 중국 베이징에서 세계적 명문 구단 FC바르셀로나와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루브리컨츠는 ‘SK지크’ 관련 전 영역에서 FC바르셀로나 구단 로고, 선수 이미지 등을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다. 계약 기간은 2018년 7월 1일부터 3년이다. 한국, 중국, 러시아, 베트남, 태국 등 5개국에 적용된다.
SK루브리컨츠는 중국 소비자들의 축구에 대한 관심을 SK지크 윤활유 인지도와 연결해, 실질적 매출 증대를 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박용민 SK루브리컨츠 윤활유사업본부장은 “이번 스폰서십 계약은 최고급 윤활유 제품 SK지크와 최고의 축구팀 FC바르셀로나의 만남을 의미한다”며 “이번 협약이 중국 내 SK지크 윤활유에 대한 인지도 상승과 SK지크가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브랜드로 거듭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선제 확보한 유통ㆍ공급망으로 시장 공략 가속화 = SK루브리컨츠의 윤활유 품질 강화 및 마케팅 차별화 노력은 2003년 중국 법인 설립 이후 지속적으로 확장해온 탄탄한 유통망에 힘입어 더 큰 결실을 얻을 전망이다.
SK루브리컨츠는 작년 11월 중국 상하이 시내 주도로 상에 ‘SK윤활유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이곳에서는 SK지크 제품을 판매하는 동시에 종합 차량정비 서비스를 제공한다. 접근성이 좋아 많은 소비자들이 방문하고 있다.
같은 달 SK지크는 세계적인 타이어 브랜드 ‘미쉐린’에서 운영하는 자동차 애프터마켓 서비스 네트워크 ‘타이어플러스(Tireplus)’ 1500여개 소에도 입점했다.
이밖에 온라인 마케팅에도 중점을 둬 중국 내 온ㆍ오프라인 시장을 모두 공략, 적극적인 사업 성장을 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