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51.22포인트(0.95%) 상승한 2만6656.98에 마감했다. 올해 1월 2만6000선을 돌파한 이후 8개월 만에 최고 기록을 다시 갈아치웠다. S&P500지수도 22.80포인트(0.78%) 오른 2930.75에 마감하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달 말 2거래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한 데 이은 호조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78.19포인트(0.98%) 뛴 8028.23에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트위터에 “S&P500지수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축하한다 미국”이라고 자축했다.
이날 주요 기업의 주가도 줄줄이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0.8% 상승했고 보잉과 캐터필러도 각각 0.6%, 2.1% 올랐다. 아마존은 알렉사 연동 기기 15종 등 신제품을 발표하며 0.9% 상승했고 디즈니도 스트리밍 서비스 이용자 수 증가에 힘입어 1.7% 올랐다.
브렌트 슈트 노스웨스턴뮤추얼웰쓰매니지먼트 수석 투자전략가는 “무역전쟁에 대한 두려움이 중국으로 좁혀진 것 같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대상에 모든 국가가 포함된 것처럼 보였지만 이제는 하나로 압축됐다”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이 24일부터 3차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지만 우려했던 만큼 세율이 크지 않아 월가의 긴장이 완화된 것으로 보인다. 케이트 워른 에드워드존스 투자전략가는 “투자자들이 최근 관세와 중국의 대응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는 것이 놀랍지 않다”며 “무역 전쟁이 점진적으로 진행된다면 이는 완전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워른 투자전략가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만약 미국이 대중 무역 관세를 25%까지 높인다면 우려는 커진다”고 지적했다.
전날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중국의 무역 갈등은 전쟁보단 소규모 접전에 가깝다”며 “미국 정부는 중국과의 무역 불평등을 해소할 권리가 있다”고 낙관론을 폈다. 이어 “관세와 보복 관세가 모두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파괴적인 전쟁이 아니라 경제에 부정적 효과를 주는 국지전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한쪽에서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톰 마틴 글로발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무역 상황에 좀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무역 전쟁이 곧 끝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을 깨닫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그는 “무역 갈등을 해결하려면 역대 최장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