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추석 10대 성수품 가격이 3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세우기 이전 3주간(8월 13일~9월 1일) 평균 가격보다 7%가량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달 들어 기상 상황이 호전되면서 불안해졌던 수급이 안정을 되찾은 덕분이다. 정부도 여름부터 비축ㆍ수급 안정 물량을 시장에 지속해서 내놓으며 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는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을 세운 이후 주요 성수품 공급량을 40% 넘게 확대했다.
여름 내내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배추 가격은 평년가격(포기당 3641원) 밑으로 내려갔다. 배추 가격은 8월 하순 5681원에서 9월 중순 3351원으로 떨어졌다. 더위가 꺾이고 폭염 피해 농가의 출하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무 한 개 가격도 2162원으로 8월 하순 2782원에 비해 22% 하락했다. 다만 무의 경우 폭염으로 영농비가 올라가면서 평년가격(1227원)보다는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과일류도 일조량 증가로 작황이 개선되면서 가격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사과 10㎏ 가격은 4만8757원에서 2만9246원으로 떨어지면 평년 수준(2만8635원)에 근접했다. 출하가 늦는 배의 경우 9월 중순까지도 가격 상승세(15㎏당 4만2338원→4만3886원)가 계속됐다. 다만 이주 들어 출하가 늘면서 뱃값도 3만 원대로 떨어졌다.
축산물은 도축량 감소 등으로 평년보다 10% 안팎으로 값이 올랐다. ㎏당 가격은 소고기 1만8464원, 돼지고기 5141원, 닭고기 1486원으로 조사됐다.
임산물 중 밤 1㎏은 3405원, 대추 1㎏은 6770원이었다. 농식품부는 임산물의 경우 올해 작황이 좋지 않지만 저장물량 출하 확대 등으로 수급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말 내린 큰비로 가격이 폭등한 시금치와 청상추 등 잎채소 가격도 내림세를 보였다. 시금치는 9월 상순 3만8544원까지 뛰었다가 2만7062원으로, 청상추는 8만6081원에서 4만5782원으로 값이 내렸다. 다만 평년가격과 비교하면 시금치는 54%, 청상추는 219% 가격이 높았다.
이재욱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추석 연휴 직전까지 10대 성수품을 지속적으로 확대 공급할 계획이며, 주요 채소류는 단체급식․외식업계의 식재료 구매 등으로 추석 직후에도 수요 증가가 예상되므로 조기 출하 등을 통해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