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삼성전자가 올 3분기 사상 최대 분기 영업이익을 거둘 것이란 기대가 일고 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부문장 사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올해 4분기까지 업황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반도체 고점론을 일축했다. SEMI(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는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올해 반도체 시장 매출 성장률 전망치를 7.5%에서 15%로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IM(스마트폰)을 제외한 반도체, DP(디스플레이), CE(생활가전) 부문이 동시에 실적 개선 추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업계는 인공지능(AI), 자율주행, 5G 통신 등으로 촉발될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폭발적으로 늘어날 데이터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데이터센터(IDC) 수요가 확대되며 메모리 시장이 커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형 아이폰 출시에 따른 DP 부문의 영업이익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5.8인치 ‘아이폰XS’와 6.5인치 ‘아이폰XS 맥스’ 등 OLED 모델 2종과 6.1인치 ‘아이폰XR’ LCD 모델 1종을 공개했다. 여기에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의 OLED 수요증가에 따른 OLED 가동률 상승과 LCD 패널가격 상승에 따른 LCD 부문의 흑자전환도 기대된다. DP부문의 영업이익은 1조 원에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CE 부문도 폭염에 따른 에어컨 성수기 효과 연장과 8K TV 출시 등으로 전 분기 대비 실적개선이 예상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일수는 31.3일로 집계돼 1994년 31.1일 기록을 깨고 역대 최장 기간 무더위를 보였다. 업계는 올해 에어컨 판매량이 최소 250만 대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2016년 220만 대, 2017년 250만 대에 이어 3년째 최고 기록을 경신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하이엔드 스마트폰 판매 부진에 따른 IM사업부 및 디스플레이 사업부 실적 부진 속에서도 높은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을 이어가고 있다”며 “지속되는 반도체 고점 논란에도 D램 업황의 장기 호조 영향으로 여전히 반도체 부문이 실적 성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15조6400억 원을 기록,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