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고동진 삼성전자 IT·모바일(IM) 사업부문장 사장이 중국 소비자를 만나 소통을 강화하는 한편, 삼성은 중저가 라인 재편도 검토하고 있다.
19일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폰아레나 등 외신에 따르면 고 사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 미디어 및 소비자와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고 사장은 “차세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매우 중요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놀라운 색상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고 사장은 지난 7월에도 중국 우한시를 방문, 현지 소비자의 목소리를 들으며, 갤럭시노트9의 특징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고 사장은 지난달 미국 뉴욕에서 열린 ‘갤럭시노트9’ 공개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중국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유통조직을 정비하고 매달 직접 현지시장을 점검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며 중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의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3년 19.7%로 1위였으나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현지 업체들이 급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에는 0.8%까지 떨어졌다. 중국에서의 스마트폰 사업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시장 규모 측면에서 포기할 수 없다는 것이 고 사장의 생각이다.
거세지는 중국 기업에 맞서기 위해 삼성은 중저가 모델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말레이시아에서 갤럭시A 시리즈 신제품을 발표한다. 이 모델은 카메라가 4개 달린 쿼드 카메라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전략 스마트폰이 아닌 중가대 제품에 혁신 기술이 적용되는 것도, 글로벌 행사를 개최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또 삼성은 저가 모델인 J시리즈를 중가 라인인 A시리즈에 통합하는 방안 등 중저가 라인 재편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존 J 시리즈 수준 성능과 가격대 제품을 A 시리즈에 포함해 A 시리즈 라인업을 확대하는 한편, 갤럭시A 인지도를 발판 삼아 판매량을 늘리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갤럭시 M’으로 불리는 새로운 저가 스마트폰 시리즈도 개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 사장은 최근 여러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에 최신 기술을 먼저 적용하며, 스마트폰 시장의 침체 속에 중저가 휴대폰인 갤럭시A 시리즈의 스마트폰 전략을 바꿀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