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 따라 철도사업을 영위하는 현대차그룹의 현대로템이 다시한번 주목받고 있다. 철도는 경제성과 안정성을 갖춘 동시에 대량 화물 및 여객 운송에 적합한 교통수단이다.
남북 철도연결 논의는 구체화하고 있다. 앞서 4월 판문점 선언에는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고 철도연결에 관한 내용이 적시됐다. 이후에도 양국은 남북철도협력 분과회의를 진행하고 철도 연결구간 공동점검에 나서는 등 철도연결에 대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남북이 철도연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이유는 경제적 이익 때문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우선, 남북경협이 현실화할 경우 철도는 가장 효율적인 운송 수단이 될 전망이다. 철도 운송은 항공·차량·해상 운송에 비해 기상 환경의 영향을 적게 받아 정시 운행이 가능해 운송 계획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이 작다. 비교적 운임이 저렴하고, 장거리 운송이 가능하다는 점도 철도 운송의 강점이다.
이처럼 사회적으로 철도사업에 대한 활발한 논의가 이뤄지는 가운데, 관련 업계는 현대로템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로템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로 철도차량 제작을 비롯한 철도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이다. 국내에서 철도차량을 제작할 수 있는 기업은 이 회사를 포함해 소수에 불과하다. 그중 현대로템은 고속전철뿐만 아니라 전동차, 자기부상열차, 트램 제작도 가능해 철도차량 전 분야를 아우를 수 있는 기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현대로템 측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히고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남북경협은 정부가 추진하는 일”이라며 “개별기업에서 (남북경협과 관련해) TF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기 쉽지 않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현대로템의 대북 철도사업과 관련해 현대차그룹 차원의 지원도 예상된다.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등 대북 사업을 이끌 다수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전반적인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