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 지급여력(RBC)비율이 3분기 연속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다. 하지만, 각 사마다 속사정은 달랐다. 손해보험사는 생명보험사보다 RBC 개선이 더뎠고, 중‧소형 보험사와 대형 보험사 사이의 RBC 개선 격차 역시 더 커졌다.
18일 금융감독원은 6월 말 기준 보험회사 RBC 비율이 253.5%라고 밝혔다. 생명보험사는 263.3%, 손해보험사는 234.8%를 각각 기록했다. 보험사 RBC 비율 상승 전환은 지난해 6월 이후 1년 만이다. 당시 평균 265%를 기록했지만 3분기 연속으로 떨어져 지난 3월에는 249.9%까지 내려갔다.
이번 RBC 비율 개선은 보험사 당기순이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RBC 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눠 산출한다. 이에 보험사 2분기 투자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3조 원 규모의 당기순이익의 영향으로 가용자본이 3월보다 2조8000억 원가량 증가해 비율이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보험사별 RBC 비율은 명암이 엇갈렸다. 대형보험사는 비율 개선 흐름을 이어갔지만, 중소 보험사는 대부분 내림세를 면치 못했다.
대표적으로 MG손해보험은 6월 말에도 82.4%를 기록해 RBC 비율 ‘100% 미만’을 벗어나지 못했다. 3월에는 83.9%, 지난해 말에는 111%를 기록했다. 앞서 MG 측은 지난 5월 금융위원회로부터 경영개선권고를 받고 이달 말까지 유상증자 등을 골자로 한 경영개선안을 제출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최대주주를 통해 추석 이후 유상증자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소 기준인 100%를 넘어 금감원 권고 기준인 150%까지 자본확충을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앞서 금감원이 종합감사 대상으로 거론한 푸본현대생명(전 현대라이프) 역시 10%p 이상 비율이 감소한 147.7%로 나타났다. 교보라이프도 69.5%p 급감한 247.3%로 조사됐다. 5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미반영된 하나생명은 166.9%(9.4% 감소)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이 밖에 미래에셋 206.7%(9.5% 감소), 동양생명 204.7%(7.4% 감소), IBK 생명 207.6%(9.5% 감소) 등으로 집계됐다.
대형사인 삼성생명은 304.5%(0.4% 증가)로 나타났고, 한화생명 219.7%(17.7% 증가), 교보생명 282.8%(5.2% 증가)로 확인됐다. 중소보험사 가운데 KDB생명은 올해 약 5000억 원 규모의 자본확충에 성공하면서 1분기보다 39.9%p 증가한 194.5%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RBC 비율은 253.5%로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 기준인 100%를 크게 웃돌아 재무건전성은 양호하다”며 “일부 RBC 비율 취약이 예상되는 보험사는 자본확충과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높여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