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국계 증권사의 부정적인 보고서로 국내 증시가 휘청이고 있는 것에 대해 알렉산드라 리는 이렇게 답했다.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그는 “긍정이든 부정이든 모든 보고서는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해당 보고서로 한국만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미국 SGA(Sustainable Growth Advisers)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로 재직 중인 알렉산드라 리는 화려한 이력의 소유자다.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하버드 경영대학원 MBA 수료 △베어스턴스 바이오테크놀로지 담당 애널리스트 △보스톤컨설팅그룹 컨설턴트 △JP모건 주식 담당 애널리스트까지 다양한 커리어를 쌓아 왔다.
한국인인 리 매니저는 1998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어릴 적부터 수학과 과학을 좋아해 의과대학 진학을 목표로 삼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졸업 후 의사와는 거리가 다소 거리가 먼 길을 택했다. 리 매니저는 “의과 대학에서의 공부는 즐거웠지만 직업으로 하기에는 성격이 안 맞았다”며 “자신과 비슷한 일을 하면 좋겠다는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진로를 바꿨다”고 설명했다. 리 매니저의 아버지는 아시아개발은행(ADB)의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출신이다.
이후 미국으로 넘어간 그는 JP모건과 베어스턴스에서 애널리스트로 근무했다. 리 매니저는 “바이오테크놀로지 섹터를 담당할 때는 의과 대학의 경험이 도움이 됐다”며 “미국에서는 헬스케어 애널리스트 중에 실제 의학박사 출신이 많다”고 말했다.
현재 제약바이오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리 매니저는 “세계적으로 낙폭이 과대했던 헬스케어 종목이 로테이션을 시작했다”며 “이익 가능성이 크고, 낮은 밸류에이션을 갖고 있는 차별화된 종목은 증시가 어려워질수록 오히려 주목받을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현재 리 매니저가 몸담고 있는 SGA는 글로벌 주식운용 전문기업으로 2003년에 설립됐다. 그는 “직원 수는 많지 않지만 모두가 리서치 업무를 맡고 있는 스몰팀으로 운용되고 있다”며 “글로벌 기업, 지속가능한 성장성을 보이는 기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SGA에 근무하는 애널리스트들의 국적은 미국, 유럽, 중국 등 매우 다양하다”며 “전문직 출신의 애널리스트들로 구성돼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