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년 최악의 시기를 지나다 = 골드퍼시픽은 2016년 말 기준 부채비율이 588.57%다. 159억 원에 달하는 전환사채가 발행됐기 때문이다. 주가가 전환사채 전환 가액을 상회하지 않으면,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상황이었다. 부실 회사의 회생을 위한 자본 조달이지만 재무지표는 악화될 수밖에 없었다.
다만 상당 규모 물량이 현 최대주주인 밸런서즈의 보유 분이다. 2017년 감자와 유상증자가 진행되고 올해 밸런서즈 보유 전환사채의 주식전환이 진행되면서 부채비율은 상반기 말 기준 119.15%까지 낮아졌다.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부채가 자본으로 전환된 것이다.
기업의 본업 역량을 나타내는 지표인 영업활동현금흐름(기업이 한 회계기간 동안 제품 판매 등 영업을 통해 실제 벌어들인 현금)도 개선되고 있다. 골드퍼시픽은 2015· 2016년 각각 -71억3700만 원, -65억5000만 원을 기록했고, 2017· 2018년 상반기는 각각 -8억7900만 원, -9억1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이 플러스(+)로 돌아서면 재무구조 개선의 기회도 확대된다. 투자 및 재무활동으로 인한 대규모 자본지출이 없다면 회사 내부에 현금이 쌓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다만 아직 현재 이익 수준은 부채로 인한 이자를 감당하기 어렵다. 골드퍼시픽의 2015·2016·2017·2018년 상반기 이자보상배수는 -13.69배, -16.02배, 0.79배, 0.33배이다. 이자보상배수가 1을 넘어야 이자 이상의 수익을 벌어들이는 것으로 분석한다. 재무 및 경영 상황이 개선되고 있는 평가 정도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골드퍼시픽 최대주주로 인한 금융당국 제재 가능성 = 골드퍼시픽은 전 최대주주이자 2대주주인 바이오프리벤션과 관계된 회계 감리 이슈를 안고 있다. 문제는 현 최대주주와 2대주주와의 관계다. 밸런서즈의 관계회사는 전(前) 최대주주인 바이오프리벤션과 전 최대주주의 특수관계인인 에버리치파트너스다. 회계 감리 이슈가 재무상태를 악화시킨다고 단언하긴 어렵지만 과징금 등으로 인한 부담은 농후하다.
현재 상황은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의 제재 여부를 기다리는 중이다. 금감원은 6월 5일 감리조사명령 및 답변서 제출을 요구했다. 골드퍼시픽은 7월 4일 △전(前) 최대주주인 바이오프리벤션과의 특수관계자 거래 10.7억 원 △특수관계사인 오션블루냉장과의 특수관계자 거래 3.9억 원 △특수관계자 문병철과의 1억 원 규모 특수관계자 거래 관련 내용 누락 △기발행 전환사채(제10회 차부터 제14회 차) 51억 원의 유동성 분류 오류로 2016년도 말 기준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정정 제출했다.
골드퍼시픽은 답변서 제출 등 소명을 했으며, 금융당국의 제재 조치 사항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징계 수위는 감사인 지정, 과징금 등 다양하다. 해당 징계가 확정되려면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 의결 안건으로 올라와야 한다. 회사 안팎에선 이르면 9월 쯤 제재 심의를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