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피ㆍ헤알화 하락에 설탕값 10년 만에 최저

입력 2018-09-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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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지류 가격도 3년 만에 가장 낮아져…곡물값은 전년 대비 10% 상승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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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산국인 인도와 브라질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설탕 가격이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전반적인 식량가격지수는 하락세에서 벗어나 연초 수준을 회복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6일 발표한 '2018년 8월 세계식량가격지수'에 따르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67.6포인트(P)로 지난달(167.6P)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5월부터 이어온 하락세에서 벗어나 올 초 수준의 안정을 되찾은 것이다. 다만 지난해 같은 달보다는 5.4% 낮아졌다.

품목별로는 유지류와 유제품, 설탕 가격은 하락했고 곡물 가격은 상승했다. 육류는 보합세를 보였다.

설탕 가격 지수는 157.3P로 한 달 전보다 5.4% 떨어졌다. 설탕 가격은 최근 주산지인 브라질 헤알화(貨)와 인도 루피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10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이들 국가의 통화 가치 하락으로 설탕 공급은 늘었지만 가격 하락을 멈추기에는 충분치 않았다고 FAO는 분석했다.

유지류 가격 지수는 132.8P로 전달보다 2.6% 낮아졌다. 지난달 유지류 가격은 팜유, 대두유, 해바라기씨유 등 주요 품목 가격이 하락하면서 35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팜유 가격은 수입 부진과 재고 누적이 겹치면서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대두유와 해바라기씨유도 공급 확대가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

유제품 가격 지수 역시 196.2P로 3개월 연속으로 하락했다. 시장 위축과 수출 시장 불확실성이 유제품 가격에 악영향을 줬다.

육류 가격 지수는 전월(165.6P)과 비슷한 수준(166.3P)을 유지했다. 수입 수요 증가로 양고기, 돼지고기 값이 올랐지만 가금육과 쇠고기 가격은 떨어지면서 전반적으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곡물 가격 지수는 7월(161.9P)에 비해 4% 상승한 168.4P를 기록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10%가량 가격이 올랐다. 밀과 옥수수 가격이 상승하며 곡물 가격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공급이 늘어난 쌀 가격은 하락세를 보였다.

FAO는 2018~2019년 곡물 생산량은 25억8750만 톤으로 전년보다 6500만 톤(2.4%)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같은 기간 곡물 소비량 전망치는 26억4850만 톤으로 전년 대비 3030만 톤(1.1%)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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