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전문 회계사 필요…인력양성 시급”

입력 2018-09-06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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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기술이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기업을 감사하는 회계업계도 전문인력을 양성해야 한다는 업계 목소리가 나왔다.

김유석 딜로이트안진 상무는 지난 5일 여의도에서 열린 한국공인회계사회 세미나에서 ‘블록체인과 회계업계의 미래’ 강연을 통해 “회계법인 내에 전산감사 전문인력 양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산감사는 회계정보를 산출하는 기업의 전산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보는 과정이다. 현재 대형회계법인은 전산감사팀이 별도로 구성돼 있고 당해 감사 착수 전 전산감사를 먼저 실시한다. 그러나 한국공인회계사회 내에 전산감사 전문인력은 부족한 상황이다.

김 상무는 “금융권과 대기업 전산감사 수행을 위해 한국공인회계사회의 전산감사 역량을 배양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당국에서도 전산감사에 대한 감독방향을 수립하는 등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산감사를 강조한 것은 블록체인 기술이 4차 산업혁명을 이끌며 국내 기업환경을 크게 변화시킬 것이라는 배경에서다. 블록체인은 중앙집중기관 없이 시스템 참가자들이 공동으로 거래정보를 기록·검증·보관해 거래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된 분산장부 기술이다. 비트코인 같은 가상통화의 근간이 된다.

김 상무는 “기업회계에 블록체인이 전반적으로 도입되면 거래를 자동으로 인식처리하고 분산원장기술로 이중인식이 방지되기 때문에 기존의 진위확인 업무가 불필요해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의 재무제표 작성 단계에서는 수기 보정 영역이 최대한 자동화하고 경영자의 추정과 판단 근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 분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타트업과 가상통화 거래소 등을 대상으로 하는 블록체인 기술 지원·자문이나 가상통화에 대한 회계자문과 가치평가 등이 회계법인의 신사업 분야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글로벌 회계법인들은 블록체인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지난달 19일(현지시간) EY, KPMG, PwC는 대만 20개 은행연합과 협력해 상장기업의 중간 재무보고 작업을 위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PwC는 올 3월부터 고객의 블록체인 서비스 도입을 돕고 거래를 모니터링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김 상무는 “이러한 환경 변화에 맞춰서 중장기적으로는 적발감리 중심에서 사전감리 중심으로 감독 체계를 개편해야 한다”며 “지배구조와 내부통제, 시스템 운영 등 전반적인 관리체계의 합리성에 대한 감사를 지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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