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폐막식(閉幕式) 폐회식(閉會式)

입력 2018-09-03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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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2018년 8월 18일부터 9월 2일까지 인도네시아의 도시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린 제18회 하계 아시안게임이 9월 2일 폐막식과 함께 끝났다. 한국은 메달 집계순위에서 일본에 밀려 종합 2위 목표를 달성하지는 못했지만 축구가 일본을 이기고 우승을 함으로써 국민들의 환호를 받은 가운데 폐막을 하게 되어 참 다행이다.

폐막은 본래 연극에서 사용하는 말이다. 연극 대본에서는 3막4장, 4막5장처럼 ‘○막○장’이라는 말을 사용한다. 이때의 막과 장은 각기 ‘장막 막(幕)’, ‘마당 장(場)’을 쓰는데 ‘막(幕)’은 장막(帳幕), 즉 커튼을 내리거나 닫아서 무대를 완전히 가린 다음에 무대 배경 자체가 바뀌어 새로운 상황에서 극이 시작되는 것이고, ‘장(場)’은 무대 배경은 기본적으로 그대로 둔 채 일부 장면과 인물만 바뀌어 같은 배경 아래 다른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상황 전환을 이르는 말이다. 따라서 장이 바뀔 때는 막을 내리거나 닫지 않고 무대의 조명만 어둡게 한 다음에 변환작업을 한다.

폐막(閉幕)의 ‘閉’는 ‘닫을 폐’라고 훈독하며 연극이나 무용의 막을 완전히 닫음으로써 끝맺음을 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그러므로 개막이나 폐막은 연극이나 무용처럼 무대 위에서 어떤 연출(演出)을 하거나 경연(競演:재주 겨루기)을 하는 시작과 끝을 이른다.

나중에 그 뜻이 확대되어 기량을 겨루는 성격이 있는 모든 행사의 시작과 끝을 개막과 폐막이라는 말로 표현하게 되었고, 그때 치르는 의식을 일러 개막식이고 폐막식이라고 하게 되었다. 이에 대해 개회식과 폐회식은 문자 그대로 회(會:모임)를 열거나 끝내는 의식이다. 즉 논의할 의제를 가지고 모여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개회이고 그 논의를 끝내는 것이 폐회이다.

아시안게임은 연출과 경연적인 성격이 강하기 때문에 개막식과 폐막식을 하고, 환태평양국가정상회의는 논의를 위해 모이기 때문에 개회식과 폐회식을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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