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크 인사이트] 실험실 필요 없다…구글, ‘VR 랩’으로 IT 교육혁명

입력 2018-08-31 0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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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R헤드셋 착용하면 눈앞에 실험실 펼쳐져…원격수업·반복실험 등 장점

▲구글과 랩스터가 협력 개발한 가상현실(VR) 실험실 ‘VR랩’. 사진제공=구글
▲구글과 랩스터가 협력 개발한 가상현실(VR) 실험실 ‘VR랩’. 사진제공=구글
앞으로는 실험실과 장비가 없어도 과학 실험 연구가 가능해진다. 구글이 가상현실(VR) 프로젝트를 통해 실험실에 발을 들이지 않아도 직접 실험을 수행할 수 있는 ‘VR랩(lab)’을 내놓은 덕분이다.

28일(현지시간) CNN머니에 따르면 구글은 원격 VR랩 업체 ‘랩스터’와 협력해 구글의 VR헤드셋 ‘데이드림뷰’나 레노버의 ‘미라지’로 생물학 실험 등을 할 수 있는 VR랩을 공개했다.

2013년부터 원격 학습을 위한 가상 실험실을 만들어온 랩스터는 주로 컴퓨터를 이용한 수업에 중점을 두었다. 이번에는 구글과의 협약으로 VR로의 도약에 성공했다. 구글은 랩스터와 함께 데이드림 플랫폼에 30여 가지 가상 실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랩스터는 생물학을 전공하는 대학생을 위해 유전학 등의 강의를 제공한다.

이용자가 VR헤드셋을 착용하면 눈앞에 가상의 실험 공간과 도구들이 나타난다. 자신의 손은 실험용 장갑을 착용한 모습이다. 구글은 VR랩에서 현미경을 들여다보고 DNA를 조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용 쥐를 이용해 바이러스를 실험하는 등 가상 동물 실험도 이뤄진다.

대부분 대학 실험실은 시간과 공간 제약이 있으나 가상 실험실은 언제나 원하는 만큼 실험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실험 과정을 여러 차례 검토하고 반복 수행할 수 있다. 세포나 분자를 확대 관찰하는 것도 가능하다.

실험 중 위험 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기를 수 있다. 예를 들어 VR랩의 실험실 안전 수업에서 사용자는 산성 물질을 엎지르라는 명령을 수행해야 한다. 이어 잘못된 방법으로 이를 처리하다 얼굴에 약품이 튀면 씻는 곳으로 달려가게 되는데 약품이 눈에 들어간 상황을 가정해 화면이 점차 흐려진다. 실제로 발생하면 안되는 상황이지만 가상으로 체험하면서 경각심을 키우고 대처 방법을 익힐 수 있다.

미국 대학들은 VR랩을 수업에 활용하는 추세다. 애리조나주립대학은 VR랩 온라인 생물학 학사 정규 과정에 적용했다.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과 텍사스주립대 등도 VR랩 수업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글은 북미와 유럽 등의 다른 대학에서도 VR랩으로 작업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구글은 자사 블로그에서 “VR랩은 학위를 취득해야 하나 실험실에 갈 수 없는 이들에게 강력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실제 실험실과 달리 동료나 친구와의 상호작용이 부족하다는 점은 가상 공간의 한계다. 애리조나주립대에 재학하며 VR랩을 이용한 한 학생은 “가상 실험실에 여러 학생이 접속해 원격으로 친구들과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글은 대학 과정뿐만 아니라 대학원과 고등학교, 전 세계에서 VR랩이 폭넓게 사용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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