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이 진행 중인 ING생명 확인 실사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최종 주식매매계약(SPA) 체결이 임박했다. 상호간 가격 격차를 줄이는 부분은 이미 합의가 이뤄졌고, M&A 과정에서 발생하는 퇴직 위로금 및 스톡옵션 비용 등 부대 내용을 조율 중이다. IB업계에서는 31일까지 매각 협상에 종지부를 찍고, 3일 창립기념식에서 대외적으로 공개하는 안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신한금융과 MBK는 ING생명(지분 59 .15%) 매각가를 두고 각각 2조1000억 원과 2조4000억 원 사이에서 줄다리기를 벌여왔다. 금융권에서는 인수가가 주당 4만 원 초반 수준에 경영권 프리미엄 15%를 붙인 2조2000억~2조3000억 원 선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은 이달 말 4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신한금융은 4월 15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고, 이달 8일 해외에서 5600억 원 규모의 외화 신종자본증권도 발행했다. 이달에만 9600억 원의 자본확충을 완료한 상태다.
이에 따라 종속기업 투자자산 대비 자기자본을 뜻하는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117% 초반으로 낮아져 자금출자 여력은 2조8000억 원 가까이 늘어났다. 금융당국은 이중레버리지 비율을 130% 이하로 권고하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출자여력은 6월 말 기준 1조5330억 원에서 약 1조3000억 원 증가한 2조8000억 원이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실사 마무리 직후 열릴 가능성이 크다.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17일 열린 이사회에서 직접 사외이사들에게 ING생명 인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조 회장은 이번 주 예정된 북미 기업공개(IR) 행사에도 참석 일정까지 바꿔가며 인수 진행 상황을 챙기고 있다.
IB업계에서는 내달 3일 신한금융의 창립 행사(창립일 9월 1일)를 맞아 조 회장이 관련 내용을 직접 발표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ING생명은 이날 상표권 만료로 ‘오렌지라이프’로 사명을 바꾼다. 사명 변경으로 인한 브랜드 가치 하락을 감수하기 전에 매매를 결정하리라는 전망도 더해졌다. 신한금융이 추산한 리브랜딩 비용은 약 450억 원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