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이 27일 모습을 드러낸다. 금융권에서는 은행을 뛰어넘어 증권, 보험 등 블록체인을 활용한 범금융권 공용 인증서를 개발하기 위한 실무 논의에 돌입했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는 각각 보유한 블록체인 공동인증 서비스인 ‘뱅크사인’과 ‘체인 아이디’의 연동을 준비하고 있다. 은행연과 금투협회 간 시스템 연계를 통해 공동 인증 시스템이 적용되면 금융소비자들은 하나의 공인인증서로 은행과 증권 거래를 이용할 수 있다.
‘뱅크사인’은 한번 발급받은 공인인증서로 18곳의 은행에서 금융거래를 할 수 있는 블록체인 기반의 인증 서비스다. 금융소비자의 편의성과 보안성이 높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금투협회는 이미 지난해 10월부터 26개 증권사 간 체인아이디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연의 시스템 구축이 끝난 만큼 두 협회는 블록체인 기반의 범금융권 인증서 구축을 다음 과제로 삼고 추진중이다. 지난 5월 삼성SDS를 사업자로 선정하고 블록체인 플랫폼 구축에 돌입한 생명보험협회와도 추후 공동 인증 서비스를 연동할 예정이다.
당초 금융위원회가 2016년 11월 블록체인 기술 활용을 위해 ‘금융권 공동 블록체인 컨소시엄’ 구성을 추진할 당시에도 업권간 연결을 전제로 뒀다. 이 사업은 금융위 금융혁신 방안 중 하나인 ‘핀테크 활성화 추진과제’의 일환이다.
구심점은 금융보안원의 ‘금융보안표준화협의회’다. 업권별로 구성된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협의회가 마련하는 ‘블록체인 인증 연계 표준안’을 토대로 상호연동 작업을 진행한다. 현재 금융투자협회, 은행연합회, 생명보험협회, 여신금융협회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은행연과 금투협은 각각의 블록체인 인증 서비스를 넥스레저(삼성SDS), 루프체인(더루프) 플랫폼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표준안을 마련해 서로 다른 플랫폼 간 연결의 토대를 제공하기 위한 작업에 매진중이다.
금융보안원 관계자는 “표준안 관련 기술적 규격이나 세부 사항은 오래전부터 논의해왔기에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며 “은행권 시스템이 구축된 만큼 연계를 위해 본격적으로 실무적 논의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보안원은 12월 예정된 표준화협의회에서 ‘블록체인 인증 연계 표준안’을 오픈할 예정이다. 표준안에는 △블록체인 용어정의 △구조 및 기능 △보안 위협 및 기능 △인증 상호연동 등의 표준에 관한 내용이 포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