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돈을 줬다는 사실을 나중에 알았다”고 밝혔다. 이는 자신의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의 성 추문을 막기 위해 돈을 건넸다는 진술에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대통령은 “돈은 선거 캠프에서 나온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이 중요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돈은 개인 자금이었다”며 “나는 이미 트위터로 해명했다”고 강조했다. 이날 공개된 내용은 예고편으로 전체 인터뷰는 23일에 방송될 예정이다.
백악관도 논란을 진화하기 위해 나섰다. 이날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통령은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며 “그는 기소된 적이 없다”고 전했다. 또 “모든 일은 코언과 관련된 것”이라며 선 긋기에 나섰다. 익명의 백악관 관계자는 “코언이 전에 거짓말했다면서 말을 바꿨는데 이제는 사실을 말하고 있겠는가”라며 진술의 신빙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만약 코언의 말대로 대통령이 포르노스타 스토미 대니얼스(본명 스테파니 클리포드)와 캐런 맥두걸에게 돈을 건넸다면 이는 선거자금법 위반이다. 미국 선거법에 따르면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자금 사용은 연방선거위원회(FEC)에 보고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토미 대니얼스 측은 대통령 선거를 한 달 앞둔 10월에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코언은 그동안 스토미 대니얼스가 받은 돈은 자신의 개인 자금이었다고 주장해왔지만, 선거자금법 등 혐의에 유죄를 인정하고 감형을 받는 방법을 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언의 진술 내용이 알려진 후 트위터로 “누군가 좋은 변호사를 찾고 있다면 마이클 코언의 서비스는 받지 않기를 바란다”며 비난했다.
코언은 대선 당시 트럼프 선거 캠프와 러시아 간 결탁을 수사하고 있는 로버트 뮬러 특검에도 협조할 것으로 보인다. 코언의 변호사인 래니 데이비스는 “(코언이) 의회를 포함해 트럼프 대통령의 진실을 알고 싶은 모든 이들과 협조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