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보좌관은 이날 ABC방송 ‘디스 위크’에 출연해 “폼페이오 장관이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이후 관계를 잘 이어왔고, 가까운 미래에 대화가 다시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곧 4차 평양 방문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그것은 어려운 임무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목표를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다”면서 “국무부가 적절한 시점에 그 시기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핵심 관계자가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과 관련해 공개적으로 실현 여부를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특히 볼턴 보좌관이 워싱턴 내에서 대북 강경파로 꼽히는 것을 감안하면 폼페이오 장관의 협상과 대화를 통한 외교가 더 부각되는 것으로 판단할 수 있다.
방송 사회자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면담 가능성을 묻자 볼턴 보좌관은 “그것이 우리가 기대하는 것”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도 북한이 비핵화 조치에 소극적이라고 비판한 데 대한 질문에는 “북한이 진지함을 보이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북한의 비핵화는 여전히 미국이 강조하는 최우선 순위라는 것이다. 볼턴 보좌관은 “4월 27일 판문점에서 김 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만나 ‘북한이 더 빨리 비핵화할수록 북에 대한 투자와 개방 혜택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우리에게 전했다”고 설명했다. 또 “문 대통령은 1년 이내에 하자고 했고, 김 위원장도 예스라고 했다”며 ‘1년’이라는 기간을 강조했다.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이 초읽기에 들어간 듯 보이면서 지난달 3차 방북 이후 교착 상태에 머물렀던 북미 협상이 이번 4차 방북을 통해 북한 비핵화에 새로운 방향타가 될지 주목된다.
그동안 북미 양측은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이라는 입장으로 평행선을 그려왔다. 그러나 최근 대화 진전을 위해 미국이 바라는 핵 물질·시설 목록 공개와 북한이 요구하는 종전선언을 동시에 교환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올해 9·9절은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일이고 11월에는 미국의 중간선거가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빅딜’을 해 정치·외교적 효과를 높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