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이건희 회장 퇴임 이후 30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본관에서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회로 첫 사장단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삼성 쇄신안과 관련 퇴임키로 한 이학수 전략기획실 부회장, 배호원 삼성증권 사장, 황태선 삼성화재 사장 등 25명의 인원이 참석했다.
퇴임키로 한 임원들이 이날 회의에 참석한 것은 삼성이 쇄신안에서 밝혔듯 오는 6월 말까지 전략기획실이 잔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날 회의는 정구현 삼성경제연구소 소장이 '중국 위안화 급절상의 원인과 전망'에 대해 최지성 삼성전자 정보통신 총괄 사장이 '통신기기의 미래 발전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토의하는 등 약 1시간에 걸쳐 진행된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쇄신안과 현안 등에 대해선 이날 크게 논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쇄신안에서 밝힌대로 사장단회의는 6월말까지 매주 정례화하되 7월부터는 새로운 사장단협의회(회의)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장단회의보다 격상되는 사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 삼성의 그룹차원의 전략수립과 의사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계열사별 자율경영을 시작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사 의견 조정을 통해 삼성의 강점인 신속한 의사 결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이날 사장단 회의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계열사별 공조나 그룹 시스템 개편 방향에 대한 논의가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한편 삼성은 이르면 5월 15일께, 늦어도 5월말까지 경영 안정을 위한 최소화 원칙에 따라 사장단 인사를 1~2명 선으로 소폭 인사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임원급에 대해서는 예년과 같이 400명 안팎의 승진 인사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