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GDP, 러시아에 추월당해…11위→12위로 밀려

입력 2018-08-16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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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생활 수준 지표 GNI는 14단계 올라 31위 차지

지난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세계 순위가 러시아에 추월당하면서 12위로 밀렸다. 다만 1인당 국민총소득(GNI)과 물가를 반영한 1인당 GNI 순위는 10계단 이상 뛰었다.

16일 세계은행(WB)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GDP는 1조 5308억 달러를 기록, 세계 12위를 차지했다. 2015~2016년 11위를 기록했던 한국의 GDP 순위가 한 단계 떨어진 것이다.

한국 GDP 세계 순위는 2005년 10위까지 올랐으나 2006년 11위, 2007년 13위, 2008년 15위로 밀렸다. 이후 2009∼2013년에는 14위에 머물렀다가 2014년 13위를 기록했다. 한국보다 밑에 있던 러시아 (1조5775억 달러)가 11위로 올라섰다.

지난해 GDP 순위 1위는 19조3906억 달러를 기록한 미국이었다. 2위는 중국(12조2377억 달러), 3위 일본(4조8721억 달러), 4위 독일(3조6774억 달러), 5위 영국(2조6224억 달러), 6위 인도(2조5975억 달러), 7위는 프랑스(2조5825억 달러)가 차지했다.

8∼10위는 각각 브라질(2조555억 달러), 이탈리아(1조9348억 달러), 캐나다(1조6530억 달러)가 올랐다.

해당 국가 국민의 평균 생활 수준과 관련 깊은 지표인 1인당 GNI에서 한국은 지난해 2만8380달러로 31위를 차지했다. 2016년엔 45위로, 14계단 뛰어올랐다.

나라마다 다른 물가 수준을 반영해 실제 국민의 구매력을 측정하는 구매력평가(PPP) 기준 한국의 1인당 GNI는 3만8260달러로 31위를 기록했다. 2016년 48위에서 순위가 17단계 올라섰다.

다만 한국은행 관계자는 1인당 GNI와 관련, “환율 영향이 있어 보인다”며 “PPP 기준 1인당 GNI가 상승한 것은 다른 나라보다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률이 낮아서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1인당 GNI 1위는 영국 자치령인 맨섬(Isle of Man·8만 2650달러)이 차지했다. 조세회피처라는 특성 때문에 1인당 GNI가 높게 나온 것으로 보인다. 2위는 스위스(8만 560달러), 3위는 노르웨이(7만 5990달러)가 뒤를 이었다.

PPP 기준 1인당 GNI 1위는 카타르(12만8060달러), 2위는 마카오(9만6570달러), 3위는 싱가포르(9만570달러)였다.

한편 WB의 지난해 한국 GDP와 1인당 GNI는 한국은행의 집계와 다소 차이가 있다. 한은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GDP는 1조5302억 달러, 1인당 GNI는 2만9745달러였다. 한은 관계자는 “WB의 경우 최근 3개년 평균 환율을 적용하지만, 한은은 GDP, GNI에 당해 평균 환율을 활용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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