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사는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뉴욕주 버펄로에 태양광 발전기 생산 공장을 가동했고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에서도 제휴를 맺고 있다. 파나소닉은 2010년 테슬라에 3000만 달러(약 340억 원)를 투자하고 2014년 미국 네바다주에 대규모 배터리공장을 건설하기로 합의하는 등 협력을 견고히 다져왔다.
그러나 최근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모델3’ 대량생산에 집중하면서 태양광 패널 생산을 상대적으로 소홀히 하면서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 2019년까지 버펄로 공장에 300억 엔 이상을 투자해 생산 능력을 끌어올리고 했으나 이 계획도 크게 지연되고 있는 상태다. 이에 파나소닉은 테슬라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독점 공급하던 태양광 발전기 핵심 부품인 셀을 올가을부터 다른 미국 업체들에도 납품하겠다고 밝혔다. 파나소닉은 “많은 패널 업체들이 우리 셀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테슬라의 요청이 있으면 셀 공급과 투자를 복원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파나소닉이 테슬라 독점 공급을 재고하는 배경에는 국내 사업의 어려움이 자리한다. 재생에너지 매입 가격 인하에 따른 일본 시장의 축소로 파나소닉의 태양광 발전기 사업은 적자를 보고 있다. 테슬라와의 협업으로 애초 올해 태양광 사업 흑자 전환을 목표로 했으나 내년 전망이 어두워지면서 파나소닉으로선 ‘탈 테슬라’를 선택할 수밖에 없던 것 같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분석했다.
태양광 발전기뿐 아니라 전기자동차 배터리 부문의 협력도 불투명하다. 테슬라가 중국 상하이에 대규모 배터리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하자 파나소닉은 “테슬라의 재무 상황을 냉정하게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