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신양회가 한라그룹의 레미콘 제조ㆍ판매계열사인 한라엔컴을 인수한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사모펀드 BCH페레그린인베스트먼트(이하 페레그린)과 컨소시엄을 구축, 한라엔컴의 경영권을 인수한다.
성신양회-페레그린 컨소시엄은 한라엔컴의 지분 85%가량을 556억 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전날 ㈜한라는 공시를 통해 재무 안정성 개선과 신규 사업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한 매각이라며 처분 목적을 밝혔다.
업계는 성신양회가 이번 M&A를 통해 성신양회가 시멘트에서 레미콘까지의 수직계열화는 물론, 레미콘 업계의 순위 변동을 달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성신양회는 시멘트와 레미콘 사업을 동시에 영위해 왔다. 업계에 따르면 성신양회는 2017년 시멘트 생산량 기준 총 5개사 중 4위(738만 톤), 레미콘은 8개사 중 8위(191만㎥)다.
지난해 기준 레미콘업계 순위 7위를 기록한 한라엔컴의 출하량은 344만㎥으로, 성신양회가 한라엔컴 인수 시 레미콘 출하량은 535만㎥으로 확대된다. 이 경우 성신양회는 지난해 534만㎥을 출하한 쌍용레미콘을 제치고 삼표산업(759만㎥), 유진기업(750만㎥)에 이어 업계 3위로 등극하게 된다.
성신양회는 한라엔컴 인수를 통해 지리적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게 된다. 성신양회는 세종시와 충북 단양에 공장이 있으며 한라엔컴은 레미콘 생산설비 절반 이상이 충청 지역에 있다. 레미콘은 출하 후 1시간이 지나면 굳어버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근접성은 업계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성신양회는 이번 M&A로 지난해 이뤄진 시멘트 M&A 당시의 부진을 털 수 있게 된다. 한라시멘트가 시장에 매물로 나왔을 당시 성신양회는 페레그린과 함께 인수 시장에 뛰어들었지만 고배를 마셨다. 결국 한라시멘트는 당시 업계 '꼴찌'였던 아세아시멘트가 인수하게 되면서 시멘트 업계는 한일시멘트, 쌍용양회, 아세아시멘트, 삼표시멘트, 성신양회 등 '빅 5'로 재편됐다.
성신양회 관계자는 "이번 한라엔컴 인수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