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가 셀트리온에 대해 미국 바이오시밀러 시장 진출에 부정적 전망을 내놓으며 투자의견 '매도', 12개월 목표주가로 14만7000원을 제시했다. 10일 종가 대비 46% 하향 조정된 수치다.
골드만삭스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유럽시장에서 첫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대성공 후 미국 시장에서도 비슷한 제품군을 출시하는 경로"라며 "현재 유럽 내 렘시마, 트룩시마 등 복제약 출시로 확보한 시장점유율이 미국 시장에서 재현될 것으로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망했다.
김상수 골드만삭스 연구원은 "미국은 소비자들의 지불 수요가 낮고, 규제 지원이 적으며, 파트너사의 수동적인 마케팅 활동 등으로 시장에 진입하기 어려울 전망"이라며 "특히 52억 달러 규모의 재고 위험이 있다는 사실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내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바이오시밀러 시장은 지난해 10억 달러에서 2025년 140억 달러 규모로 커질 전망이지만,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 연구원은 "미국 내 구조적으로 어려운 상황과 유럽시장의 가격침체, 중국과 인도 제약회사들의 유입으로 촉발된 새로운 경쟁 구도 등으로 가격, 가치평가를 불안정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시장요소도 지적했다. 우선 이머징아시아(AEJ) 펀드에 의한 강한 매도 압력과, 두 번째는 강한 숏(공매도) 밸런스라고 설명했다.
그는 "리베이트 시스템을 제거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제안을 '매수' 의견의 핵심 위험요인으로 판단한다"며 "다만, 강세장에서는 주가에 더 큰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국내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는 '과도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내 FDA로부터 cGMP 프로세스 보완을 요구하는 내용의 'Warning Letter' 이슈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10월 램시마SC제형의 유럽 허가 신청, 4분기 트룩시마, 허쥬마의 미국 허가 기대감도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강양구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3년 전에도 재고 이슈가 부각됐지만, 바이오 산업 특성상 재고가 필요하다"며 "미국에서 제품을 판매하고, 유럽에서 시장점유율을 높이면 자연스럽게 물량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해결될 이슈"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