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등 금융사 18곳 ‘여성차별 채용’ 본격점검...내달 사법처리 여부 결정

입력 2018-08-08 15:03 수정 2018-08-0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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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채용과정에서 여성을 차별했다고 의심되는 금융기관 18곳에 대한 세부조사에 나선다. 오는 9월까지 조사를 마친 뒤, 위법사항이 있는 경우 사법처리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기관 18곳 중에는 삼성생명, 한화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등 대형 보험사들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고용부는 금융감독원과 함께 최근 공공기관 및 금융회사들의 여성차별 채용 실태를 조사한 결과, 차별 채용이 의심되는 사업장들을 ‘의심사업장’으로 분류했다.

고용부가 의심사업장이라고 판단한 기준은 응시자 중 여성 비율과 최종 합격자 중 여성비율의 차이가 20%포인트 이상인 사업장이다. 이밖에 최종합격자 중 여성비율이 지나치게 낮거나, 블라인드 채용을 해서 남녀 성비를 파악할 수 없는 사업장도 의심사업장으로 분류됐다. 현재 파악된 의심사업장은 총 47개소에 달한다. 그중 공공기관은 29개소, 금융사는 18곳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의심사업장으로 분류된 사업장들은 각 소재지에 해당하는 관할청에 넘겼다”며 “9월까지는 점검을 마친 뒤 위반사항 있으면 각 관할청에서 사법처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각 관할청들은 고용부의 채용모집 매뉴얼에 따라서 법령 위반 사안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매뉴얼에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여성들에게 실질적으로는 적용되는 감점 규정이 있는 지, 업무와는 관계없는 특정 사항을 평가항목에 반영 여부, 지원서에 성별을 표기하도록 한 것이 병역 확인 여부 이외의 평가에 반영됐는지 등 여성 차별 채용을 판단하기 위한 기준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부 관계자는 “법령에 의거해서 차별로 판단할 수 있는 요소들을 중점적으로 살필 계획”이라고 말했다.

금융사들의 경우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이 관할해서 조사할 계획이다. 서울고용노동청은 조만간 조사를 시작, 9월 중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고용노동청 관계자는 “조사계획은 세워뒀는데 아직 시행하지 못했다”며 “조만간 팀을 짜서 조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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