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부자들의 금융자산 포트폴리오 중 주식 비중이 2011년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2018 한국 부자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부자 금융자산 가운데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11.8%다. 지난해(20.4%)보다 9.4%p 떨어져 사실상 반 토막 난 셈이다.
전국 금융자산 5억 원 이상 보유자 600명을 조사한 뒤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 응답자 400명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다.
주식 비중이 크게 떨어진 이유는 미국 금리 인상 기조와 미·중 무역 분쟁, 신흥국 경기 둔화 등 영향으로 주식시장 기대감이 낮아졌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우리나라 부자들은 다른 국가 부자보다 현금·예적금 비중이 절대적으로 컸다. 실제 분석 결과를 보면 현금·예적금 비중이 51.0%에 이른다. △투자·저축성 보험 15.6% △주식(11.8%) △펀드(11.1%) △채권·신탁 등(10.5%) 그 뒤를 이었다. 반면 주식 투자는 북미와 서유럽 등 선진국뿐만 아니라 다른 아시아 지역 국가보다도 낮았다.
주식 보유율 역시 54.0%로, 지난해보다 20.1%p 떨어졌다. 주식을 보유한 부자의 총 평가액은 평균 3억6000만 원이었다. 주식을 소유한 일반 투자자(3400만 원)보다 크게 높았다.
암호화폐에 투자해본 경험이 있는 응답자 비중은 20.3%였다. 일반인(7.5%)에 비해 3배가량 높은 수치다. 다만 현재 투자 중인 사람 비중은 4.0%로, 일반인(6.4%)보다 낮았다.
그러나 암호화폐의 향후 성장 가치에는 의구심을 표현했다. 투자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 비중이 2.3%로, 투자 의향이 없다는 응답 비중(74.8%)보다 매우 낮았다. 전 세계 부자 가운데 암호화폐 투자에 관심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29.0%)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