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못 믿는 한국인…KDI 보고서, "사회자본 함양하려면 수업방식부터 바꿔야"

입력 2018-08-02 16: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프로젝트 학습 많을수록 사회자본, 협동심 높아"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한국개발연구원(KDI) 전경.
한국 대학생의 빈약한 사회자본 수준을 지적하는 연구 보고서가 나왔다. 사회자본을 확충하기 위해 수업방식을 개선하자는 제언도 함께 담겼다.

김희삼 한국개발연구원(KDI) 겸임연구위원은 2일 이 같은 내용의 ‘저신뢰 각자도생 사회의 치유를 위한 교육의 방향’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한국 사회의 사회자본 수준이 선진국과 비교해 빈약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사회자본은 신뢰나 협력, 연대 등 사람들 사이의 관계에서 생기는 무형의 자본이다.

김 연구위원이 인용한 세계가치관조사에 따르면 한국 사회의 대인(對人) 신뢰 비율은 1981~1984년 38%에서 2010~2014년 27%로 하락했다.

교육수준 상승에 따른 사회적 신뢰의 상승 폭도 낮았다. 노르웨이와 덴마크는 교육 연수가 1년 늘 때마다 사회적 신뢰 정도(5점 만점)가 각각 0.132점, 0.126점 증가했다. 반면 한국은 0.021로 상승 폭이 이들 국가의 6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교육이 사회적 신뢰에 미치는 영향력이 그만큼 낮다는 의미다.

같은 이유로 대학생들의 인식도 비슷했다. 김 연구위원은 지난해 자신의 연구를 활용, 한국 대학생의 다른 사람의 고용 유지를 위한 비용 분담 의사가 중국이나 일본, 미국 대학생보다 낮다는 결론을 얻었다. 기부 의사도 미국이나 중국에 비해 낮았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사회자본으로는 4차 산업혁명의 고용 충격을 사회적 연대의식으로 완충하는 데 부족하다고 우려했다.

그는 자신이 지난해 광주과학기술원(GIST)에서 수행한 실험을 언급하며 교육방식 개선을 제안했다. 김 연구위원은 조별 토론과 프로젝트가 많은 수업을 들은 학생의 사회자본이 강의 위주의 수업을 들은 학생보다 사회자본에 대해 더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설명했다.

실험에서는 참여가 많은 수업을 들은 학생일수록 친구 연결망이 더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자본에 대한 인식도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 교수나 수업을 같이 듣는 동료에 대한 믿음 역시 더 강했다.

김 연구위원은 “사회자본은 경제자본이나 인적자본보다 훨씬 더 수준이 상대적으로 낮고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며 “우리 성장 잠재율이 많이 낮아져 있는 상태인데 경제 성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도 사회자본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이 중심이 되고 수평적이고 참여적인 수업은 교육적 목적을 넘어서서 사회자본 함양 효과까지 있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오늘부터 달라지는 청약통장…월 납입인정액 상향, 나에게 유리할까? [이슈크래커]
  • "한국엔 안 들어온다고?"…Z세대가 해외서 사오는 화장품의 정체 [솔드아웃]
  • “갓튀긴 면 맛보러 달려왔죠”...라면마니아 구미 당긴 ‘구미라면축제’[가보니]
  • 로제 '아파트' 영국 싱글차트 2위…K팝 여성가수 신기록
  • 주유소 기름값 3주 연속↑…휘발유 ‘1600원대’
  • “일본·동남아로 겨울여행 떠날까”…‘연말 특수’ 노리는 항공업계
  • 살찌는 계절 가을의 먹거리 축제, 여의도한강공원 '전남 세계 김밥 페스티벌' 外[주말N축제]
  • 개그 보증수표 류승룡X진선규의 원주민 훈련기, 영화 '아마존 활명수'[시네마천국]
  • 오늘의 상승종목

  • 11.01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7,452,000
    • -0.35%
    • 이더리움
    • 3,494,000
    • -0.91%
    • 비트코인 캐시
    • 486,100
    • -0.86%
    • 리플
    • 717
    • -0.97%
    • 솔라나
    • 230,700
    • -1.24%
    • 에이다
    • 499
    • +0.4%
    • 이오스
    • 602
    • -1.47%
    • 트론
    • 234
    • +0.43%
    • 스텔라루멘
    • 130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68,500
    • -2.56%
    • 체인링크
    • 15,660
    • -2.06%
    • 샌드박스
    • 338
    • -1.4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