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중간선거 앞두고 러시아 전술 모방한 가짜 계정 무더기 삭제

입력 2018-08-01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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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페이스북이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러시아의 개입이 의심되는 계정을 포함해 32개의 불법 계정과 페이지를 무더기로 삭제했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일부 페이지는 인종차별주의자들의 시위 행진에 대한 대항 이벤트에 참여하도록 호소하는 등 사회 분열을 노린 것으로 알려졌다.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페이스북이 여전히 정치적으로 악용되고 있음이 재차 부각됐다는 지적이다.

페이스북은 이날 32개의 불법 계정과 페이지를 삭제했다고 발표하면서 “누가 배후에 있는지 아직 모른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 정부가 관련된 악의적 댓글 조직인 인터넷 리서치 에이전시(IRA)라는 단체의 계정이 이번에 적발된 페이지 중 하나를 공유하고 있었다고 밝혀 러시아의 개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페이스북은 가짜 페이지들의 행태가 러시아 IRA가 과거 허위정보를 퍼트릴 때 보였던 방식과 유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페이스북은 다음 주 워싱턴DC에서 ‘유나이트 더 라이트’ 관련 시위가 예정돼 있어 가짜 계정 적발 사실을 급히 공개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발된 계정 중에는 ‘페이지’라 불리는 개인이나 단체를 대표하는 29만 명 이상의 팔로어를 거느린 곳도 있었다. 페이지 시작 시기는 작년 3월이며, 반 식민주의를 내세운 ‘아즈틀란 워리어(Aztlan Warriors)’나 ‘블랙 엘리베이션(Black Elevation)’, ‘리지스터스(Resisters)’ 같은 자유주의 색이 강한 명칭의 단체가 많다고 한다.

이 페이지에는 150개의 광고가 달렸으며, 페이스북에 총 약 1만1000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화는 미국 달러와 캐나다 달러였다. 이 페이지는 또 2017년 5월 이후 약 30개의 이벤트를 기획했으며, 일부 이벤트는 최대 4700명의 유저가 ‘관심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페이스북은 이러한 정보를 미 의회와 관계 당국에 전달, 향후 조사에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미국에서는 2016년 대선 때 IRA 등 러시아 관련 단체가 페이스북이나 트위터에 게시물을 올려 사회의 분열을 꾀했고, 이것이 투표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은 게시물 감시 체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불법 게시물은 여전히 사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따라서 소셜미디어를 향한 정치인과 투자자의 시선이 다시 따가워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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