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CNBC에 따르면 시 주석은 제10차 브릭스 정상회의 개막식 연설에서 무역전쟁의 위협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전 세계가 일방주의를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며 “무역전쟁의 승자는 없다”고 경종을 울렸다. 이어 “일방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늘고 있다”며 “중국은 다자무역의 문을 활짝 열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의 공통적인 성장은 멈출 수 없는 흐름”이라며 “세계 경제 발전을 더욱 균형 있게 만들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브릭스 회원국이 그들의 경제 규모에 상관없이 국제 규범을 잘 감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다자무역주의가 유례없는 위협에 직면한 지금 우리가 모였다”며 중국의 손을 들어줬다. 이어 “브릭스 정상회의는 지속 가능한 개발과 포괄적인 성장을 위한 논의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브릭스란 브라질과 인도·러시아·중국·남아프리카 공화국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경제 성장 속도가 빠르고 가능성이 큰 국가들의 집합체다. 올해로 10년째 논의를 이어가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경제 협력 성과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로 브릭스 회원국들이 단결할 이유가 생겼다.
라지브 비스와즈 IHS마킷 아시아태평양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요 20개국(G20) 경제부장관 회의가 실패로 돌아간 지금 브릭스 정상회의는 다자간 무역 자유화를 위한 주요 글로벌 포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알렉스 카프리 싱가포르국립대학교 선임연구원도 “중국은 미국을 대체할 수입원을 찾기 위해 브라질과 인도, 러시아로 눈을 돌릴 것”이라며 “이는 브릭스 회원국들에 단기적으로라도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