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2018년 5월 청년층 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종 학교를 졸업·중퇴한 미취업 청년은 지난해 다른 달보다 4만3000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직업교육을 받거나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은 2만2000명 줄었으나, 구직활동을 하는 청년은 4만5000명 늘었다. 직업교육·취업시험 준비 청년이 줄어든 것은 2012년 이후 6년 만이다. 이들이 전체 미취업 청년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감소 폭은 이보다 1만 명 이상 커진다.
이는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 중 일부가 구직활동이나 취업으로 방향을 튼 결과로 보인다. 다만 장기 공시생의 경우 경력 및 스펙 부재로 인해 상대적으로 열악한 일자리에 취업했을 가능성이 크다. 실제 단순노무에 종사하는 청년은 25만3000명으로 지난해보다 2만7000명 증가했다. 전체 졸업·중퇴 취업 청년 중 단순노무직 비율은 7.7%로 2004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취업자 수는 크게 변동이 없는데 취업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크게 줄었다”며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지만 이들이 구직으로 주된 활동을 돌렸고, 상대적으로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일자리를 찾다 보니 단순노무 종사자가 늘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구직활동으로 완전히 방향을 튼 게 아니라면 이는 취업시험 장기화를 의미한다. 일용직이 대부분인 단순노무직의 특성상 취업 자체가 한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배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시험을 목표로 하는 청년들은 보통 장기적인 일자리보단 단기적인 일자리를 선호한다”며 “시험 일정도 고려해야 해 상대적으로 일하는 기간이 짧고 시간당 임금이 높은 건설일용직 등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목표가 이동했다기보다는 시험을 준비하는 과정에 경제적으로 어려우니 일시적으로 취업자가 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