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알파리츠가 공모 청약을 앞두고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공모 상장 리츠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신한알파리츠의 흥행 여부가 향후 관련 시장 성장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리츠운용은 전날 ‘㈜신한알파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이하 신한알파리츠)’ 일반 청약을 25일부터 27일까지 사흘간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모가는 5000원으로 공모예정금액은 총 1140억 원이다. 리츠(REITs)는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여기서 발생한 임대수익, 매매 차익 등을 배당하는 부동산투자회사다. 6월 현재 인가를 받은 리츠는 198개다. 이 중 193개가 사모형이고, 공모형은 5개다. 이번에 신한알파리츠까지 상장하게 되면 6개가 된다.
신한알파리츠는 판교 핵심 역세권에 있는 ‘판교 알파돔 6-4 블록’ 및 용산 프라임타워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판교 알파돔 6-4블록’ 오피스 빌딩인 알파돔시티는 네이버, 게임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블루홀, 스노우 등 유명 IT 기업들이 5~10년 입주하기로 계약을 맺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한리츠운용 측이 제시한 ‘신한알파리츠’의 5년 평균 배당 수익은 6%, 10년 평균 7%다.
하지만 공모형 상장리츠는 상장 이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NC백화점 야탑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상장 전부터 시장의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이리츠코크렙은 지난달 일반청약에서 흥행에 실패했다.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는 6.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해 기관 배정 물량의 5.4배에 달하는 주문이 몰렸지만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일반청약 경쟁률은 0.45대 1에 그쳤다. 주가는 지난달 27일 상장 이후 공모가 5000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나머지 5개 리츠 역시 공모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현 주가가 공모가 대비 80% 넘게 떨어진 리츠도 있다.
신한알파리츠는 기존 리츠들의 흥행 실패 원인으로 좁은 판매 접점과 부족한 사전 홍보 등에서 찾는다. 기관 물량에 대한 보호예수 미설정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꼽힌다. 이에 신한알파리츠는 신한금융 계열사의 다양한 판매 채널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할 계획이다. 주가 하락을 대비해 750억 원 규모의 기관투자자들의 1년 보호예수 조건도 넣었다. 현우송 신한리즈 투자운용부장은 “5만 원부터 청약 가능하고 주식시장에서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신한알파리츠’를 통해 소액으로도 대규모 오피스 빌딩에 투자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9월 리스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다. 상장 요건을 완화하고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수익률 제고를 위해 리츠 투자를 허용하는 방안 등이 포함된다. 업계에서는 신한알파리츠의 흥행과 정부의 활성화 방안이 맞물리게 되면 공모 리츠 시장 성장의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