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만에 최고 상반기 맞은 포스코, 어깨 무거워진 최정우

입력 2018-07-24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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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가 7년 만에 최고의 상반기를 맞이했다. 포스코는 올해 2분기 영업익 1조2523억 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 ‘1조 클럽’에 가입하는 데 성공했다. 이와 함께 올해 상반기 영업익 2조7423억 원을 기록해 2011년 상반기(3조1023억 원) 이후 최고 영업익을 달성했다. 권오준 회장이 재임 말기에 유종의 미를 거두면서, 후임인 최정우 회장 후보의 어깨도 무거워지게 됐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보다 철강 부문에 대한 글로벌 통상압박이 심화됐지만, 인도네시아·인도 등 해외 철강 자회사들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포스코의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중국의 철강 구조조정으로 인한 공급 과잉 해소도 실적 개선의 촉매제가 됐다. 중국이 철강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설비가동 규제와 업계 재편을 진행하면서, 중국산 철강 제품 생산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중국산 철강 생산 감소는 전체적인 철강 제품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철강 제품 가격 상승은 곧장 포스코의 매출로 이어졌다는 이야기다.

이에 따라 27일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공식 취임하는 최정우 회장 후보의 책임도 막중해졌다. 권 회장으로부터 ‘호실적’의 성적표를 물려받는 만큼, 이를 안정적으로 유지해야 할 중책을 맡게 됐기 때문이다. 또한 최 후보는 확산되고 있는 글로벌 통상압박을 이겨내고, 권 회장이 안착한 신소재 사업 등 신성장동력 부문의 성과를 끌어내야 한다.

포스코의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일환으로 최 후보는 취임 100일이 되는 시점에서 개혁 과제를 발표하기로 했다. 철강 부문에 대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가 확산되는 만큼, 철강 사업에 대한 비중은 줄이고 비철강 부문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의 정책 방향에 대해 “신성장 부문의 투자계획은 당초의 계획을 유지해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끊임없이 제기돼 온 정경유착 논란도 풀어야 할 숙제다. 그간 포스코는 사기업이지만 정권에 따라 회장의 임기가 달라졌다. 권오준 전 회장이 중도 하차하면서 이런 논란은 불이 불었다. 정치권에선 최정우 후보 역시 최순실 게이트를 방관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최 회장은 조직을 안정화하기 위한 조치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후보는 최근 국민들로부터 9월 말까지 ‘러브레터’를 받고 있다. 포스코에 대한 각계각층의 의견 수렴해 국민의 기업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와함께 사외이사 제도를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가 거수기 역할만 하다보니 외풍에 기업이 흔들리게 되는 것”이라며 “사외이사부터 낙하산을 배제해야 기업이 제대로 설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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