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증권이 최근 가파른 약세를 보인 중국 위안화가 향후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즉 위안화 약세로 인한 미국과 중국의 환율전쟁 가능성은 작다는 분석이다.
최근 위안화가 가파른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달러화 강세 폭보다 위안화의 평가절하 폭이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연초 이후 달러화 대비 위안화 가치는 4.3% 평가절하됐다. 반면 달러화 지수는 2.3% 상승하는 데 그쳤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인위적으로 위안화의 약세 압력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국의 보호 무역 강화에 대응에 중국이 환율 약세를 통한 수출 증대 정책을 추진 중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글로벌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김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환율전쟁까지 이어질 가능성은 작다고 판단한다"면서 "통화별 비중을 고려해 위안화 지수를 추정한 결과, 최근의 위안화 약세는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결과물이다"고 말했다. 즉 최근 위안화 약세가 인위적인 조정이 아닌 다른 통화의 방향에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다. 김 연구원은 "달러화의 위안화 지수 비중이 가장 높은 점을 감안할 때 달러화 강세가 위안화 약세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되면 위안화는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행인 점은 달러화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점을 다지고 있는 유로존 경기가 3분기 중 개선되면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화의 약세를 견인할 것이란 게 김 연구원의 생각이다.
중국 정부가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를 방어할 가능성도 크다. 김 연구원은 "지난 2015~2016년 위안화의 급격한 약세로 중국에서 대규모 자금이 유출됐다"면서 "당시 중국 정책 당국은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며 자금 유출 제한 및 위안화 환율의 안정을 도모했다"고 말했다.
그는 위안화 약세 진정시 원화도 강세로 전환될 것으로 점쳤다. 김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대비 원화와 위안화 상관계수는 1.0에 근접했다"면서 "반면 중국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급등했지만 한국은 안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최근 원화의 급격한 약세는 위안화 약세가 견인했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위안화의 강세 전환은 원화의 강세도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라면서 "이와 더불어 보호 무역 우려도 다소 완화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