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1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고려 중인 수입자동차 고율 관세 대상에서 한국차를 제외해달라고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 참석을 위해 아르헨티나를 방문 중인 김 부총리는 이날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므누신 장관과 만나 이같은 의사를 강하게 표명했다.
김 부총리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협상으로 양국 사이에 공정한 무역이 이루어지고 있는 만큼 한국 자동차에 대한 관세 부과는 부적절하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아울러 그는 한국 자동차 산업이 미국의 고용과 투자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을 함께 설명했다. 김 부총리는 미국의 이란 제재와 관련해 한국이 예외국으로 인정될 수 있도록 므누신 장관에게 협조를 요청했다. 이에 므누신 장관은 계속 협의하자고 답했다.
또, 므누신 장관은 한국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 내역을 주기적으로 공개하기로 지난 5월 결정한 점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외환 정책의 투명성을 높이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 등이 올해 10월 발표될 미국 환율보고서에 반영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외에도 김 부총리는 김용 세계은행(WB) 총재와도 면담하고 한국과 세계은행의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김 부총리는 현재 조직을 확대 중인 세계은행 한국사무소가 세계은행 아시아 사업의 거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