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전일 상승분 대부분을 되돌림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수면 아래로 가라앉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가 조정흐름을 보였기 때문이다. 수급상으로는 롱스탑(달러매수 되돌림)도 일부 있었다.
오늘밤 예정된 제롬 파월 미국 연준(Fed) 의장의 의회 증언에 대한 기대감도 반영했다. 최근 무역분쟁 와중에 향후 금리인상과 관련해 비둘기(완화적)적 언급을 내놓을 경우 원·달러는 1120원을 밑돌 수 있다는 관측이다.
역외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27.2/1127.7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0.85원 내렸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달러강세가 조정받는 분위기였다. 유로화가 강했고, 위안화도 6.7위안 밑으로 떨어졌다. 오늘밤 예정된 파월 연준 의장 증언에 대한 기대감도 영향을 미쳤다”며 “잠잠해진 무역분쟁 이슈가 다시 불거지면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연준 의장 연설에 따라 등락할 듯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전반적으로 달러화가 약했다. 무역전쟁 우려를 더 키울만한 재료가 없었던 만큼 그간의 상승을 되돌림하는 모습이었다. 롱스탑도 일부 나온 듯 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오늘밤 파월 의장 발언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금리인상과 관련해 덜 매파적인 언급이 나온다면 원·달러는 1120원 밑으로 내려갈 수 있어 보인다. 물론 무역분쟁이 확산되는 이벤트가 발생한다면 상충될 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1엔(0.01%) 떨어진 112.36엔을, 유로·달러는 0.0022달러(0.19%) 오른 1.1728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은 6.6912위안과 6.6966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4.07포인트(0.18%) 하락한 2297.92를 기록했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456억96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