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씨티가 유전자 분자 진단에 기반한 암조기 발견 및 진단 기술을 보유한 이스라엘 기업 진소트(Genesort)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고 아시아 암 조기진단 시장 공략에 나선다.
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전일 에이씨티가 알파 마크(Alpha Mark Limited)의 지분 100%를 200억 원에 인수했다.
알파 마크는 ‘진소트 인터내셔널’의 지분 49%를 보유한 회사로 진소트 인터내셔널은 글로벌 분자 진단서비스 전문 회사인 ‘진소트’의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이번 지분인수로 에이씨티는 알파마크를 통해 진소트의 2대 주주 지위를 확보하게 됐다.
2014년 1월 설립된 진소트는 혈액 안에 극히 희박하게 떠다니는 암 유전자와 단백질을 정밀하게 탐지해 암을 판정하는 기술인 액체생검(Liquid Biopsy) 분야에서 글로벌 최고 수준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고 있다.
액체생검은 올해 미국암연구협회(AACR)에서 가장 주목 받은 암 조기 진단 방법이자, 포브스가 선정한 2018 암 트렌드 7가지 중 하나로 외과수술을 거쳐야하는 기존의 조직생검에 비해 혈액으로 암을 진단한다는 편리함을 갖고 있다.
체외 분자 진단 시장 가운데 암 조기진단 시장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2018년 현재 시장규모는 20조 원으로 향후 조기진단 기술이 보급될 경우 시장 규모는 100조 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추정된다. 액체생검은 암 조기진단 기술 가운데 핵심 기술로 평가 받는다.
에이씨티 관계자는 “현재 진소트와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선도 기업들은 50나노그램 이상의 DNA가 있어야 진단이 가능하며 암 진단도 2기~4기까지 진행되어야 검출이 가능하다”며 “이에 반해 진소트는 극소량인 2나노그램의 DNA만으로도 액체생검이 가능하고 암 1기 이하 단계에서도 검출이 가능해 글로벌 경쟁사 가운데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에이씨티는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국, 중국, 일본 동남아 지역의 암 진단 및 치료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진소트는 미국과 유럽 시장을 담당하고 에이씨티는 아시아 시장을 맡는다.
이를 위해 에이씨티는 이미 지난 11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조셉 웡 진소트 회장을 사내이사로, 이작 하비브 진소트 과학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한 바 있다. 조셉 웡 회장은 에이씨티의 각자 대표이사로도 선임됐다.
이어 “암은 인종별, 국가별 데이터 확보가 중요하다”며 “진소트가 아시아 시장 공략을 위한 파트너로 에이씨티를 선택한 만큼 양사간 시너지 창출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고 에이씨티는 이번 인수를 시작으로 바이오 사업을 신사업으로 본격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