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하마터면 아시안게임에 출전조차 할 수 없을 뻔한 위기를 겪었다. 한국이스포츠협회가 지난해 대한체육회로부터 기준에 미달하는 조직이 돼 제명됐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에는 대한체육회의 회원으로 인정받아야 출전할 수 있는 만큼 한시적으로 인정하는 준회원 승인을 받아 극적으로 출전하게 됐다.
하지만 아시안게임에 e스포츠가 시범종목으로 채택된 것은 지난해 발표된 내용인데도 그동안 참가 방안에 대해 손 놓고 있다 뒤늦게 출전이 결정된 점은 아쉽다는 지적이다. 국내 게임 산업은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지만, 관련 지원 정책은 이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주장이 커지는 이유다.
다행히 글로벌 시장에서 게임 한류를 불러일으킬 정도로 한국 게임 산업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는 시점인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e스포츠 대표의 선전을 기원하는 응원의 목소리가 높다. 단순히 게임 이벤트가 아닌 국제대회의 종목으로 채택된 만큼 국가 차원의 지원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초대 e스포츠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라는 상징성과 함께 2022년 항저우(杭州) 아시안게임에 정식종목으로 채택되면 경제적인 효과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 e스포츠 시장 규모는 2020년 15억 달러(약 1조635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게 된다면 게임에 대한 일각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앨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국내 게임 산업의 저변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지금까지 열린 대회에서 국내 선수들이 자주 우승해 온 점을 감안할 때 금메달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의 순위 상승 효과는 덤이다. 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e스포츠 선수들의 어깨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