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운동을 한 젖소의 우유에서 숙면에 도움을 주는 멜라토닌 성분 함량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의 건강도 개선돼 농가와 소비자에게 모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이하 농진청)은 젖소에게 걷기 운동을 시켜 우유 속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1일 밝혔다. 멜라토닌은 숙면에 도움을 줄뿐 아니라 스트레스 완화, 시차 극복, 면역 조절 등을 돕는 천연 성분이다.
연구를 위해 농진청은 젖소에게 매일 1km씩 걷기 운동을 시켰다. 6주 후 분석 결과, 매일 운동한 소의 우유가 축사 안에서만 사육한 소에서 짠 우유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5.4%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 상태도 운동한 소가 더 나았다. 운동한 소의 에너지 균형이 축사에서만 자란 소보다 5.0Mcal/일 정도 개선됐다. 사료로 섭취한 에너지와 체중 증가‧유지, 임신, 우유 생산에 쓴 에너지가 더 균등하다는 뜻이다. 농진청 측은 운동으로 젖소의 면역 체계 개선과 분만 후 대사성 장애를 줄일 수 있고 번식 효율도 높일수 있다고도 설명했다. 다만 우유 생산량은 운동한 소가 그렇지 않은 소보다 5%가량 적었다.
임동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연구사는 “우유 생산량이 약간은 줄 수 있으나 걷는 활동은 젖소의 건강과 우유 내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데 유용한 관리 방법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