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와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이 상승했다.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20원선을 넘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간 무역분쟁 속에 6일(현지시간) 관세부과 발효를 앞두고 있는데다 주말 미국 고용지표 발표도 있어 이에 대한 경계감이 작용했다. 전반적으로는 안전자산선호 분위기였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도 2250선으로 떨어지며 1년2개월만에 최저치를 보였다.
원·달러 1120원선에서는 네고(달러매도) 물량도 꾸준했다. 다만 그 강도가 줄어들었다는 평가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위안화 흐름만 바라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벤트와 지표발표를 앞두고 있어 단기 베팅에 치중하면서 등락을 이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예정대로 미중간 관세부과가 발효될 경우 이미 선반영했다는 인식에 1125원이 단기 고점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반면 최근 주가가 부진하다는 점에서 원·달러가 생각보다 더 오를 수 있다는 예측도 나왔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1.61원 오른 1011.53원을 기록했다. 2일(1011.52) 이후 다시 1010원선으로 올라선 것이다.
역외환율은 상승반전했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5.0/1117.0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2.1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장중 짧게짧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장이 이어지고 있다. 달러·위안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여기에 증시가 부진했던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수급상으로는 1120원 부근에서는 네고가 나오고 있다. 다만 강도는 약해진 분위기”라고 전했다.
그는 또 “6일 미중간 관세부과가 발효되더라도 이미 선반영했다는 점에서 1120원 내지 1125원 단기고점이라는 인식에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추가로 상승하기에는 다른 대형 악재가 터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위안화 흐름에 연동해 움직였다. 전반적으로는 위험회피 분위기였다. 미중간 관세부과 발효와 미국 고용지표를 대기하는 흐름으로 원·달러가 한방향으로 쏠렸다기 보다는 등락한 모습”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벤트 결과를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면서도 “주식시장이 좋지 못하다는 점에서 원·달러는 생각보다 많이 오를 것 같기도 하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5분 현재 달러·엔은 0.04달러(0.04%) 오른 110.57엔을, 유로·달러는 0.0058달러(0.50%) 상승한 1.1703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CNH)은 6.6426위안에서 6.6559위안 사이에서 호가되고 있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7.91포인트(0.35%) 하락한 2257.55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5월4일 2241.24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상해종합지수도 27.40포인트(0.99%) 떨어진 2731.72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