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어부지리 얻는 나라는…세계 농산물 시장 재편 계기될 듯

입력 2018-07-05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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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카놀라 수출 늘어…면화 가격 하락에 베트남 방적업체 마진 개선

▲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취푸시의 한 공장에서 미국산 대두로 만든 식용유가 운반되고 있다. 취푸/로이터연합뉴스
▲4일(현지시간) 중국 산둥성 취푸시의 한 공장에서 미국산 대두로 만든 식용유가 운반되고 있다. 취푸/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중국 등 주요국의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서 세계 농산물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 세계 2대 경제대국의 다툼 속에 어부지리를 얻게 될 나라를 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전쟁에 보복하기 위해 미국산 대두 등 농산물 수입을 줄였다. 이에 미국 대두 농민들은 큰 패자가 될 위험에 처해있다. 반면 캐나다 농민과 베트남 방직업체, 독일 돼지 농가 등은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미국산 대두의 대체품으로 기름을 추출할 수 있으며 가축 사료로도 쓸 수 있는 카놀라를 사들이고 있다. 세계 최대 카놀라 수출국인 캐나다가 수혜를 볼 전망이다. 중국은 미국과의 무역 갈등이 확산하기 전부터 카놀라 수입량을 늘려왔다. 지난해 중국은 캐나다로부터 약 480만 톤의 카놀라를 수입했는데 이는 2016년의 약 3배이다. 중국의 카놀라 수입량이 늘었지만 아직 대두 구매량의 일부에 불과하다. 지난해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9500만 톤의 대두를 수입했다. 트레이시 앨런 JP모건체이스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가격 경쟁력이 있는 한 카놀라를 더 많이 수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1월물 카놀라 가격은 톤당 506달러(약 56만 원)로 연초 대비 약 3% 상승했다.

중국은 면화도 대미 보복 관세 목록에 올렸다. 중국은 미국 면화 수출국 중 두 번째로 큰 나라다. 앞으로 중국은 호주와 서아프리카, 브라질 등에서 면화를 구입할 계획이다. 또 다른 주요 생산국인 인도도 지금보다 많은 시장 점유율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면화를 수입해 중국과 여러 국가에 원사를 수출하는 베트남도 무역전쟁의 수혜국이 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의 불화로 면화 가격은 급락했다. 베트남 방직업체들은 원재료비를 절감해 이윤을 높일 수 있다. 앨런 애널리스트는 “베트남 기업들은 낮은 면화 가격 덕에 이익을 얻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산 돼지고기에 부과되는 관세가 오르면 독일의 돼지 농가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부과하는 관세를 4월에 12%에서 37%로 높였으며 보복 관세 발효로 다시 인상할 예정이다.

중국은 돼지고기의 최대 생산국, 소비국이자 수입국이다. 독일은 미국에 이어 주요 수출국으로 자리하고 있다. 저스틴 셰라드 라보뱅크 투자전략가는 “중국 바이어가 다른 곳을 찾고 있을 때 미국의 대중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고기와 관련해서는 호주가 이득을 얻는다. 미국산 소고기는 대중 수출량이 많지는 않지만 ‘프리미엄 제품’으로 여겨졌다. 미국산 소고기는 지난해 중국시장에 재진입했다. 14년 만에 다시 열었던 수출길이 막히는 셈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 농산업 관계자는 “관세는 궁극적으로 시장 접근을 제한하고 호주산 쇠고기의 주요 경쟁국을 약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셰라드 투자전략가는 “무역 흐름의 재편성이 많이 이뤄지면서 다른 국가들에 기회와 위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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