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는 모두 이번 주를 ‘데드라인’으로 보고 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전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늦어도 이번 주에는 원 구성을 마무리하고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갑룡 경찰청장 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 처리 기한(9일)을 비롯해 국회가 장기간 공전하는 동안 쌓인 민생법안 처리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야당도 협상을 서둘러야 한다는 점에는 공감하고 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또한 “적어도 이번 주 안에는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고 7월 임시국회를 열어야 한다. 조금 더 속도를 내서 일하는 국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발언했다.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다음 주에는 국회 본회의가 개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로서는 각 당의 셈법이 서로 달라 협상이 급진전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여당인 민주당은 자유한국당이 차지했던 주요 상임위를 가져오려는 반면 자유한국당은 법제사법위원장만큼은 포기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여기에 전반기와 달리 교섭단체가 4개로 늘어난 상황이라 이해관계가 더욱 복잡해졌다.
특히 본격적인 원 구성 협상을 앞두고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이른바 ‘개혁입법연대’ 논의에 야당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어 실타래가 더욱 복잡해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장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강하게 반발했다. 한국당은 입법연대 논의에 대응하고자 권력 구조와 선거구제 개편 등 개헌 논의를 다시 수면 위로 끌어올려 대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