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장중 1120원에 바싹 다가서며 7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무역분쟁 우려감에 안전자산선호 심리가 여전했기 때문이다. 반면 1120원선에서는 반기말을 맞아 수출업체 네고(달러매도) 물량이 쏟아졌다. 오후장들어 아시아통화 약세가 진정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수급상으로는 달러공급이 우위인 반면 심리적으로나 재료적으로는 달러매수 우위라고 평가했다. 원·달러가 급격히 올랐고 1120원에 대한 경계감도 커 조정이 올 수도 있다는 경계감도 크다고 전했다. 반기말까지는 공방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상승한 역외환율을 반영해 전일 고가보다 높은 1118.5원에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1119.7원까지 치솟았다. 이 또한 작년 11월14일 1120.7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장중 저가는 1116.3원으로 장중변동폭은 3.4원이었다.
역외환율은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17.4/1117.8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3.65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역외 거래자나 투기 거래자, 은행간 거래 등 단기 트레이딩쪽에서는 1120원을 넘어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코스피가 장막판 하락하면서 끝난 것도 이런 분위기에 힘을 실었다. 반면 1120원 목전에에서는 여지없이 수출업체들의 네고물량으로 밀고 내려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반기말로 내일과 모레는 수급상 공급 우위장이 되겠다. 수출업체들은 손익분기 환율상 현재 환율이 높다고 보고 현선물 모두에서 헤지하는 상황이 지속되겠다. 반면 심리적으로나 재료적으로는 달러매수 우위다. 공방이 이어지겠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는 “무역분쟁 우려로 상승시도를 하는 분위기였다. 다만 위안화도 꺾이고 아시아통화들도 약세가 완화되면서 점심시간을 기점으로는 레인지장 흐름이었다”며 “1120원 상단에 대한 경계감을 확인하는 장이었다. 1120원을 뚫긴 어려워 보인다. 조정에 대한 경계감도 크다”고 말했다.
오후 4시 현재 달러·엔은 0.08엔(0.07%) 떨어진 109.80엔을, 유로·달러는 보합인 1.1664달러를 기록 중이다. 달러·위안은 6.5938위안까지 호가됐다. 인민은행 고시환율은 0.0389위안(0.60%) 급등한 6.5569위안으로 작년 12월25일 6.5683 위안 이후 6개월만 최고(절하)치를 경신했다. 상승폭 기준으로는 2016년 8월22일(0.0441위안, 0.67%) 이후 1년10개월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8.89포인트(0.38%) 떨어진 2342.03을, 코스닥은 4.71포인트(0.57%) 하락한 826.69를 기록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747억8100만원어치를, 코스닥시장에서 341억8300만원어치를 각각 매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