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심리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하며 문재인 대통령 취임전 수준으로 떨어졌다. 미중간 무역분쟁 우려와 연준(Fed) 금리인상 등 대외요인과 함께 취업자수 증가폭은 8년4개월만에 처음으로 10만명 수준을 밑돌았고, 소비자물가는 1%대 중반 수준의 상승률에 그치는 등 일부 경제지표 부진 등 대내요인이 겹쳤기 때문이다.
CCSI란 소비자동향지수(CSI) 중 6개 주요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2003년 1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장기평균치를 기준 값 100으로 해 이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부문별로는 경기 관련 전망을 중심으로 떨어졌다. 6개월 전과 현재를 비교한 현재경기판단 CSI는 5포인트 하락한 84로 작년 5월(82) 이후 1년1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현재와 6개월 후를 비교한 향후경기전망 CSI도 5포인트 떨어진 96을 보였다.
생활형편전망 CSI는 3포인트 떨어진 99로 지난해 4월(98) 이후 1년2개월만에 처음으로 기준치 100을 밑돌았다. 현재생활형편(94)과 소비지출전망(107) CSI도 각각 전월대비 1포인트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101) CSI만 전월과 같았다.
서유정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대외적으로는 잠잠할듯 싶던 미중간 무역분쟁이 관세부과 조치로 재연됐고 연준 금리인상에 자금유출 우려도 있었다. 대내적으로는 취업자수 증가폭 하락과 낮은 물가 등 최근 일부 경제지표가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취업기회전망 CSI는 3포인트 떨어진 93으로 2월(93) 수준까지 하락했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4포인트 떨어진 98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8월(99) 이후 처음으로 기준값 100을 밑도는 것으로 지난해 2월(92) 이후 1년4개월만에 최저치였다. 주택 매매가격이 하락세로 전환한데다 전월세가격 하락세가 심화됐기 때문이라는게 한은측 설명이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물가인식은 0.1%포인트 상승한 2.6%를 기록하며 8개월만에 올랐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보합인 2.6%를 기록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으로는 공업제품(59.4%, 이하 복수응답), 공공요금(43.0%), 농축수산물(37.0%) 순으로 꼽았다.
한편 이번 조사는 전국 도시 2200가구를 대상으로 했으며 응답자는 1958가구였다. 조사기간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