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vs. 라쿠텐, 일본 전자상거래시장 놓고 대접전

입력 2018-06-25 15:40 수정 2018-06-26 10:2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아마존, 2016년 라쿠텐 제치고 1위 올라…라쿠텐, 월마트와 제휴 등 추적에 안간힘

아마존과 현지업체 라쿠텐이 일본 전자상거래 시장을 놓고 대접전을 벌이고 있다.

일본이 독일에 이어 아마존의 두 번째로 큰 해외시장으로 부상한 가운데 1위 자리를 내준 라쿠텐이 탈환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소개했다.

아마존은 지난 3년간 일본 매출이 44% 급증해 120억 달러(약 14조 원)에 이르렀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아마존은 라쿠텐을 제치고 일본 1위 전자상거래업체로 도약했다. 지난해 아마존의 일본시장 점유율은 23%, 라쿠텐은 18.5%를 각각 기록했다.

일본은 우버와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에 배타적인 것으로 유명하나 아마존의 기세를 꺾지는 못했다. 이에 최근 일본 반독점 당국도 아마존에 주의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일본 공정거래위원회는 아마존이 공급업체에 가격 인하 압박을 주는지 조사하고 있다.

졸지에 2위로 밀려난 라쿠텐은 금융 기술과 모바일, 홈셰어링 등 다각도로 사업을 확장하고 나섰다. 히로시 미키타니 라쿠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모바일세계회의에서 “우리는 아마존과 아주 많이 다르다”며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또 라쿠텐은 그동안 소매업체들에 물류 보관과 재고 관리를 맡겨왔지만 향후 2년 안에 자체 물류·배송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재스퍼 청 아마존재팬 사장은 “일본은 아직도 성장 잠재력이 많아 아주 매력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아마존은 지난해 미국 유기농 식료품 업체 홀푸즈마켓을 137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일본에서도 식료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본 최대 백화점 체인 이세탄미츠코시홀딩스가 아마존의 고속 배달 서비스 ‘프리미엄 나우’에 납품하기로 한 것이다.

라쿠텐도 아마존에 뒤질세라 세계 최대 소매업체 월마트와 식료품 부문에서 제휴했다.

경쟁은 패션 분야에서도 치열해지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지난해 110억 달러 규모의 일본 온라인 신발·의류 소매시장에서 점유율 15.5%를 기록해 23%의 라쿠텐과 19.4%인 스타트투데이를 바짝 뒤쫓았다.

노무라증권은 아마존의 글로벌 의류·패션 분야 매출이 2020년까지 450억~85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마존은 지난해에만 1000개 넘는 의류 브랜드와 제휴했다.

전문가들은 라쿠텐이 아마존을 상대로 승리를 거머쥘 가능성을 낮게 본다. 아마존 전 임원이었던 니시노 시니치로는 “아마존은 지출에 얽매이지 않으며 정교한 물류 운영을 위해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문화적인 장애물이 아마존의 유일한 걸림돌이라고 말했다. 일본 소비자마케팅연구소의 오사와 히로카즈 소장은 “일본 사람들의 식품 품질에 대한 기대는 높고 의류 분야에서도 일본의 독특한 패션 감각을 담아야 한다”며 “아마존이 고군분투 해온 분야지만 성공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알림] 이투데이, '2024 CSR 영상공모전'... 27일까지 접수
  • ‘어둠의 코시’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으로 향하는 매직넘버는? [해시태그]
  • '농협은행'·'거지가 되'…Z세대의 말하기 문화?①[Z탐사대]
  • Z세대의 말하기 문화, 사회적 유산일까 문제일까②[Z탐사대]
  • “AI·카메라 컨트롤 기능 기대감”…아이폰16 출시 첫날 ‘북적’ [르포]
  • “나들이 가기 딱 좋네”…서울시민이 꼽은 여가활동 장소 1위는?
  • '로또보다 더 로또' 강남 분상제 아파트 잡아라…청약 경쟁 '치열'
  • 오늘부터 독감 예방접종 시작…어린이·임신부·어르신 순차 진행
  • 오늘의 상승종목

  • 09.2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4,353,000
    • +0.35%
    • 이더리움
    • 3,430,000
    • +0.82%
    • 비트코인 캐시
    • 458,500
    • +1.96%
    • 리플
    • 804
    • +2.94%
    • 솔라나
    • 197,100
    • +0.46%
    • 에이다
    • 476
    • +1.06%
    • 이오스
    • 698
    • +1.45%
    • 트론
    • 203
    • -0.49%
    • 스텔라루멘
    • 131
    • +2.34%
    • 비트코인에스브이
    • 65,900
    • +1.62%
    • 체인링크
    • 15,180
    • -0.85%
    • 샌드박스
    • 381
    • +5.5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