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보니] 한국지엠 이끌 ‘이쿼녹스’ 강인한 외관, 견고한 구조

한국지엠의 부활을 이끌 모델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쉐보레 ‘이쿼녹스’다. 한국지엠 위기의 순간 나타난 이쿼녹스는 회사의 살림살이를 책임질 일종의 ‘가장(家長)’이다. 그만큼 책임감이 무겁고, 막중한 임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말이다.

한국지엠이 부활의 신호탄으로 준비한 이쿼녹스는 흥행을 보장할 만한 확실한 모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미국에서만 약 30만 대가 팔렸기 때문이다. 동급에 현대차 ‘싼타페’라는 큰 산이 존재하긴 하지만, 미국식 SUV의 정기를 받아 국내에서도 호평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쉐보레 이쿼녹스를 타고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까지 달려봤다. 도심 주행은 물론 자유로를 포함한 고속 주행도 가능한 주행 환경이었다.

첫인상만 봐도 미국차라는 게 떠오르는 이쿼녹스의 외관은 입체적인 라인을 살렸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분리 형태로 구성하고 LED 헤드램프와 주간주행등을 적용해 강인한 자태를 풍겼다.

한국지엠이 쉐보레 이쿼녹스를 들여오면서 선택한 엔진은 1.6 디젤이다. 이로 인해 3500rpm에서 최고출력 136마력, 2000~2250rpm에서 32.6㎏·m의 최대토크의 힘을 낸다. 고속 주행까지 무리 없이 치고 나가는 면은 있었지만, 추가 가속 주행을 위해 가속페달을 밟으면 멈칫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넉넉한 공간과 활용도 높은 실내가 주행의 아쉬움을 상쇄했다. 주행 시 창밖에서 들려오는 풍절음도 있었지만, 거슬릴 정도는 아니어서 운전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이쿼녹스에서 돋보이는 점은 안전성이다. 제너럴모터스(GM)의 중형급 신형 SUV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된 이쿼녹스는 ‘스마트 엔지니어링’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 차체 하중을 줄이면서 견고한 최적의 구조를 실현했다. 또한 인장강도 1000Mpa 이상의 기가스틸 20%를 포함, 차체의 82% 이상에 고장력 및 초고장력 강판을 채택해 이전 세대 대비 180㎏ 가벼우면서도 22% 이상 높은 차체 강성을 구현했다.

동급 최초로 적용된 운전석 햅틱시트도 인상적이었다. 전방 충돌 경고 목적으로 사용되는 이 시트는 차량 변속기를 주행(D) 모드로 옮기면 곧바로 작동된다. 운전 시 차량 오른쪽 부근에서 추월 차량이 지나갔는데, 이때 햅틱시트가 작동하면서 커다란 진동을 일으켜 위험 상황을 알렸다. 진동은 크지만 소리는 크지 않아 운전자나 동승자의 쾌적한 주행을 방해하지는 않았다.

이쿼녹스는 AWD 모델 기준 13.3㎞/ℓ의 복합연비를 나타냈지만, 실제 주행 연비는 14㎞/ℓ일 정도로 우수했다. 이쿼녹스는 3가지 트림으로 운영되며, 국내 판매 가격은 △LS 2987만 원 △LT 3451만 원 △프리미어 3892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