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강조하며 중소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 때라고 주장했다.
21일 홍 장관은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2018 중소기업 리더스포럼’ 개막식에서 ‘개방형 혁신과 중소기업 중심 경제’라는 주제로 기조강연을 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 대기업들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혼자 독차지하는 모습”이라며 “구글이 창립 이후 지금까지 130개 회사를 인수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비판했다.
홍 장관은 “세계는 혁신생태계 경쟁 중”이라며 “큰 나무는 작은 나무를 보호하고, 큰 나무의 자양분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떡잎이 나올만 하면 도저히 못 견디고 쓰러지는 기업이 태반”이라며 “어느 정도 기술 인정받으면 대기업이 투자하고, 성장한 기업이 또 다른 기업을 인수하는 생태계를 만들어야 하지만 한국은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이 생태계를 바꾸지 않으면 한국 경제의 쇠락을 막기 어렵다”며 “이제 대기업과 중소기업들이 함께 상생하는 생태계를 만들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아마존은 1994년, 페이스북은 2004년 탄생했는데 이 기업들은 현재 시가총액이 수백조에 달한다”며 “같은 기간 한국에서는 탄생한 가장 큰 기업은 네이버이지만 저들 기업보다 기업 가치는 10분의 1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혁신 동력을 잃었다. 30년간 쇠락한 한국경제 살려야 한다”고 진단했다.
홍 장관은 문재인 정부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경제를 이끌겠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정부는 총 61번, 일주일에 평균 1개 이상의 중소기업 지원대책을 내놨다”며 “중소기업 중심 경제로 간다는 확고한 신념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근로 시간 단축에 관해 홍 장관은 탄력적 근로 시간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탄력적 근로 시간제는 현행법상 3개월 이하 기간만 운영할 수 있는데 중소기업계는 이 기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그는 “수출 기업의 경우 일감 일정치 않게 들어온다”며 “일감 들어왔을 때 열심히 일하고, 일감 없을 때 쉬는 게 자연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노동자를 소진시키는 방식으로는 불행하고, 중소기업 경쟁력 높아지지 않는다”며 “52시간 근무제 계도 기간을 6개월로 늘린 것도 그 때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과 관련해서 홍 장관은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비핵화와 대북 제재 문제가 해소되어야 할 것”이라며 “다만 경협이 이뤄질 때 80% 이상은 중소기업에 혜택이 돌아갈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개막식에서 박성택 중기중앙회장은 “한국 경제는 중소기업의 혁신과 협업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며 “중소기업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해 생산성 혁신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협동조합은 중소기업들이 협업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는 최고의 플랫폼”이라고 덧붙였다.